이국적인 맛이 모여있는 비건로드

큰 장소의 이동 없이도 가까운 곳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음으로써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이번 휴가철에는 비건로드에서 식도락을 한번 즐겨보면 어떨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큰 장소의 이동 없이도 가까운 곳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음으로써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이번 휴가철에는 비건로드에서 식도락을 한번 즐겨보면 어떨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여름휴가를 꼭 멀리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큰 장소의 이동 없이도 가까운 곳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음으로써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이번 휴가철에는 비건로드에서 식도락을 한번 즐겨보면 어떨까. 

비건 하면 풀이나 샐러드 종류가 먼저 떠오른다면 비건식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샐러드 종류도 다양하지만 콩이나 버섯, 곡물 등을 원재료로 만든 햄버거부터 피자, 라자냐 등 메뉴와 함께 다양한 디저트까지 기존에 고기 성분이 들어갔던 요리를 채식형으로 새롭게 즐길 수 있다. 

◇ 이국적인 맛이 모여있는 비건로드

비건음식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잇다. 특히 이국적인 맛집이 모여 있는 서울 용산구 해방촌은 비건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해방촌에는 다양한 비건식당뿐 아니라 카페와 비건 식료품점까지 있어서 비건은 물론, 건강식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도 많이들 찾는다. 

해방촌 비건로드에는 비건은 물론 일반인들도 손에 꼽는 맛집이 많다. 대표적으로 채식 레스토랑인 베제투스가 있다. 잡곡 패티가 들어가 베제투스 버거가 시그니처 메뉴이지만 라자냐와 피자도 인기 메뉴다. 라자냐의 경우 캐슈넛 소스, 두부면으로 만들어진다. 해방촌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손님도 많다. 

이밖에 비건도 논비건도 좋아하는 오베흐트 도넛에서는 비건 도넛을, 비건 레스토랑으로 알려진 몽크스 부처에서 채식의 대중화를 위해 만든 케주얼 레스토랑 몽크스델리에서는 두부치킨 버거를, 노을맛집을 알려진 더로열푸드앤드링크에서는 템페 후무스 플레이트를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찰리스그로서리도 빠질 수 없는 해방촌 비건로드의 핫스팟이다. 세계 곳곳에서 공수한 식재료가 모여있는 곳이다. 기존에 ‘비건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운영됐지만 이름을 바꾸면서 논비건 제품도 함께 판매 중이다. 그렇지만 비건 치즈와 버터, 비건 소시지와 같은 대체육 제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망원동에도 비건로드가 형성돼 있다. 잘 알려진 비건 식당으로는 다이너재키가 있다. 비건식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가격이 합리적으로 구성돼 있는 편이고 비건 메뉴뿐 아니라 다른 추가 옵션도 있어서 논비건과 함께 방문해도 즐거운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프렌치 캐내디안 비건식당인 셰발레리는 간판에서부터 ‘VEGAN’을 써붙이고 있다. 피자, 파스타, 뇨끼, 샐러드 메뉴를 판매하는 곳으로 콩고기, 버섯, 갖가지 채소를 이용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비건들 사이에서도 서로 추천해주는 곳으로 알려진다. 

사실 위에서 비건로드라고 언급한 곳 이외에도 다양한 비건로드가 많다. 그런 이름이 붙지 않은 곳에도 곳곳에 비건식당과 카페들이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과 춘천 등 지방에도 비건로드가 형성돼 다양한 비건식당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집에서 비건 음식을 해먹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비건 식당이나 카페를 통해서 다양한 비건 음식을 즐기다 보면 건강이나 환경적인 장점을 얻는 것 이외에도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 그 중 하나는 비건 식당 중에는 비거니즘과 제로웨이스트를 함께 실천하는 곳이 많아 방문 시 새로운 팁을 배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재료의 재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지나 토마토, 콩, 두부, 버섯 등 기존에는 한식에 조금씩 곁들이거나 반찬으로만 즐기던 재료가 메인 자리에서 어떤 식감과 색을 내는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해당 재료를 맛있게 먹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논비건들도 비건 식당의 다양한 메뉴를 맛보며 고기 생각이 아예 나지 않았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경험하지 않았다면 모를 감각이다. 이번 휴가에는 이러한 감각을 새롭게 깨우는 차원에서 비건로드에서 즐기는 식도락을 추천해본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입니다. 무더위와 열대야, 번잡한 고민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훌훌 털고 재충전할 시간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지난 봄과 7월의 날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입니다. 2022년 여름,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보내면 좋을까요?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고 현명한 소비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면 여행도 그런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아끼는 숙소, 비건 지향하는 사람에게 더욱 즐거운 맛집, 탄소발자국 줄이는 여행 노하우, 그리고 놀이에서 ‘지속가능’ 키워드를 찾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