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이슈 업계간 공동 대응 움직임
상위 20대 그룹 14개사, 은행 3개사 등 참여

국내 산업계의 글로벌 ESG 이슈 대응을 위해 다양한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사진은 지난 5월 30일 개최한 '제2차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 회의'(대한상공회의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산업계의 글로벌 ESG 이슈 대응을 위해 다양한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사진은 지난 5월 30일 개최한 '제2차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 회의'(대한상공회의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주요 산업의 ESG경영 내재화를 위해 일선 기업과 폭넓게 소통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개의 국내 기업 및 금융계와 ‘ESG아젠다그룹’를 구축하고. 5개 업종을 대상으로 ‘ESG 워킹그룹’을 구축하는 등 각 산업별 ESG 이슈 맞춤 대응에 나섰다.

◇ 20대 그룹 중 14개 사+3개 은행 참여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국내 2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아젠다그룹‘을 구성했다. ESG아젠다그룹은 ESG에 대한 경제계 대응역량 강화, 대정부 정책건의, 민관 소통을 목적으로 설립된 협의체다.

대한상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20대 그룹 중 14개 사와 3개 은행이 참가하고 있으며, ESG 이슈에 대해 지속적인 회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ESG아젠다그룹은 지난 5월 30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발표한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 초안'에 대한 대응 전략과 정책지원 방안에 논의하기 위해 ‘제2차 ESG아젠다그룹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ISSB가 공개한 초안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공시협의체(TCFD)'의 권고안에 따라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 관련 정보공시에 중점을 두면서도, 지속가능성과 기후 관련 재무정보에 공시를 요구하고 있다.

ISSB 공시기준은 올 연말 최종안이 확정될 예정으로, 국내외 기업들에게 적용이 권고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 공시는 향후 ESG 경영의 노력과 성과를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ESG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한 ESG아젠다그룹을 통해 ISSB 공시기준 제정에 우리 경제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ESG 이슈에 대한 업계간 공동 대응 필요"

ESG아젠다그룹은 지난 2차 회의에서 글로벌 ESG 이슈가 너무 다양하고, 업종별로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업종별 실무 채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업종별 ESG워킹그룹’을 발족해 주요 산업섹터 별로 ESG 이슈 대응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종별 ESG워킹그룹은 식품·제약·바이오·화장품·유통·물류, 에너지·석유화학·중공업, IT, 자동차·철강, 금융 등 5개 업종으로 분류해 실무회의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경영실장은 “업종별 ESG위킹그룹 실무회의는 ESG아젠다그릅 참여기업뿐만 아니라 비참여 기업, 관련 협회 등도 참여해 ESG 이슈에 관련한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라며 “5개로 분류한 업종의 ESG 실무진들이 대응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회의를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한상의는 우선적으로 EU 공급망실사법과 관련해 ‘고위험 섹터’에 해당하는 제약·바이오, 식품, 화장품 관련 업계의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업계들은 친환경 원료 및 용기, 공급망 관리, 보건 위생, 물 절약, 탄소감축, 인권·복지, 등에 대한 ESG 관련 주요이슈를 논의했다. 또한 업계들은 ESG경영 실천에 대한 애로사항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초청연사로 나선 박승호 한국표준협회 ESG경영센터 선임연구원은 “ESG는 민간부문 자율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규제로 작동하고 있다”며 식품·제약·바이오·화장품·유통·물류 업종별 대응전략에 대해 “우선 ESG 공통 요구사항에 대응하고, 산업의 특성상 소비자 이슈와 공급망 이슈가 중요한 만큼 점검과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EU 택소노미, 공급망실사지침, ISSB공시기준 등 글로벌 ESG 규제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업종별 워킹그룹이 글로벌 ESG 이슈에 대한 업계간 공동 대응 협의체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기관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기관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기관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기관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번 순서는 국내 경제계의 ESSG경영 내재화를 위해 'ESG아젠다그룹', '업종별 ESG워킹그룹' 등 소통 협력체를 구성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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