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넷제로 달성 목표...K-EV100도 참여
지난해 전기차 약 5,000대 구매...목표 40% 초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도 지속 확대 중
“녹색채권 발행...1억원당 온실가스 6톤 감축 기여”

SK렌터카는 “사람과 환경에 모두 이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ESG 경영을 기업 경영의 기반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SK렌터카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SK렌터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렌터카는 “사람과 환경에 모두 이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ESG 경영을 기업 경영의 기반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SK렌터카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SK렌터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렌터카는 지난 5월 ESG 전략 방향과 체계 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SK렌터카는 “사람과 환경에 모두 이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ESG 경영을 기업 경영의 기반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무 발간 시기인 2025년보다 앞당겨 보고서를 냈다.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이사는 보고서 내 인사말 페이지에서 지난 2021년이 특별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레벨의 전문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해 ESG 중심 경영을 추진하면서 회사 체질을 개선했다는 이유다. 황일문 대표이사는 이를 두고 “ESG 경영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식 SK렌터카 이사회 의장은 보고서에서 “경영진이 ESG 중심 경영으로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지속가능경영으로 환경, 경제, 사회 성과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전략, 계획, 예산, 자금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원의 적법하고 효율적인 집행, 성과와 배분(지배구조)의 적법여부에 대한 감시, 감독 등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2040 넷제로 달성 목표...K-EV100도 참여

SK렌터카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렌탈 사업의 성장은 차량 보유대수 증가와 연결된다. 차량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내 운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추세다.

SK렌터카는 기후위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목표와 그에 따른 실행 계획을 세웠다. 2040년 넷제로 도달을 목표로 2030년까지 렌터카 자산의 비율을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환경부의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K-EV100)’ 참여를 선언했고 11월에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기후그룹의 ‘EV100’에 가입했다. SK렌터카는 보고서에서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전환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행 실적을 매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소저감 목표를 위해 연 단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웠다. 사업 운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2022년 7.2% 감축 후 2031년까지 매년 4.5%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후 2040년 까지는 매년 6.3%를 감축하는 게 목표다.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SK렌터카가 친환경 전기차 충전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던 당시의 모습. (SK렌터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렌터카가는 20만대의 보유 차량을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사진은 지난 5월 친환경 전기차 충전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던 당시의 모습. (SK렌터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지난해 전기차 약 5,000대 구매...목표 40% 초과

SK렌터카는 기후위기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회와 위기 요인을 투자심의 항목으로 적용하고 있다. 사업 확장 및 투자,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ESG 기준으로 꼼꼼하게 검토한다. 그 외에도 기후변화가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ESG위원회가 검토하고 논의해 경영전략과 사업방향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20만대의 보유 차량을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사업 성장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EV100 중장기 로드맵 목표와 더불어 높은 수준으로 전기차 생태계로 전환하는 것을 매년 KPI로 설정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전기차 약 5,000대를 구매했다. 이는 EV100 목표인 3,500대를 40%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자체 인프라를 확대 조성해 수송수단의 친환경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단기렌터카 수요가 많은 제주도에 전기차 전용 렌탈 단지를 조성해 2025년까지 운영차량 3,000대를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내용도 공개했다. SK렌터카는 2020년을 기점으로 전 사업장과 자회사 SK렌터카서비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원별로 측정해 관리하고 있다. 고객이 사용하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Scope 3(기타 간접배출)로 분류해 측정하고 있다.

소규모 임차 사업장 등 전국에 운영 중인 사무소, 물류센터, 매매센터 등 여러 사업장에 대한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 하고 배출량 감축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매월 각 사업조직에서 사용량을 관리한다. 핵심 온실가스 배출원인 렌탈 차량에 대해서는 별도의 전기차 전환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며 매월 이행 실적에 대하 경영보고가 이뤄진다.

2022년 (자회사 포함)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는 전년 배출량 대비 7.2% 절감한 2,904 tCO2-eq로 설정했다. SK렌터카는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태양광 발전 전력 사용(자가발전 및 녹색프리미엄 구매), 보유 REC 활용 등으로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는 사옥 이전 및 영업 사무소 통폐합, 물류 및 매매센터 효율화를 통해 2020년 대비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약 980톤을 줄였다. 이와 더불어 2020년 대비 2021년에는 약 3배 이상의 친환경차를 보급해 1만 1천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이들은 “앞으로 영업용 차량 역시 전기차로 100% 전환해 온실가스 감축에 더욱 기여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SK렌터카는 5가지 ESG 전략 방향을 각각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관련된 영역이 상징하는 색상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SK렌터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렌터카는 5가지 ESG 전략 방향을 각각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관련된 영역이 상징하는 색상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SK렌터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도 지속 확대 중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 관련 내용도 담겼다. SK렌터카 제주지은 2016년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185kWp급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2021년 162MWh 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

SK렌터카 부산 물류센터는 2021년 10월 자가발전용 62kWp급 태양광 패널을 추가적으로 설치했다. 올해 1월에는 제주 빌리카 지점에 자가발전용 60kWp급 시설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고 사용 비중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2년 한국전력 녹색프리미엄 전력 302MWh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외에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기 위해 자가발전, PPA(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할 예정이다.

SK렌터카는 전기차 보급 확산에만 그치지 않고 전기차 이용에 따른 감축량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실측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이들은 자동차 종합 관리 솔루션 ‘스마트링크’를 기반으로 전기차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EV 스마트링크’를 개발했다.

SK렌터카는 한국전력과 협력해 V2G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ESS로 활용해 제주도 내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려는 취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력 생산 중 화력 비중이 높다. 2019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7억톤 중 약 38%가 석탄발전소에 배출됐다. 제주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가로 낮 시간대 초과발전으로 인해 전력수급 불균형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풍력발전 출력제한 횟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양광 출력제한 또한 발생했다.

SK렌터카와 한국전력은 오는 2023년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SK렌터카는 보고서에서 “2024년에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면 화석 발전 가동을 줄이고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녹색채권 발행...1억원당 온실가스 6톤 감축 기여”

녹색경영 관련 내용도 공개했다. SK렌터카는 종이계약서로 인한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2013년 업계 최초로 단기계약 전자계약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당시 제주지점에서 사용하던 일 평균 800장의 종이 계약서를 줄였다. 전자계약 시스템은 이후 더 발전했고 기존 종이 계약에서 요구된 서류 제출 등의 과정이 생략돼 자원절감 효과를 얻었다.

본사에서는 구성원 대상 환경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옥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사내 종이컵 비치를 중단하고 머그컵 등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한다. 이와 더불어 화장실에는 비데와 핸드 드라이어 설치하는 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

SK렌터카는 2021년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및 ‘글로벌 EV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친환경 차량 전환을 실질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SK렌터카는 2021년 2월 첫 녹색채권을 총 98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발행 자금은 2,251대의 순수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구매에 전액 사용했다. 보고서는 “구매한 친환경 차량으로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 평균 5,883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색채권 발행대금 1억 원당 약 6톤 감축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22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85번째는 오는 2030년까지 렌터카 자산 비율을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SK렌터카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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