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RE100 참여 기업 372개...국내 19개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PPA 등 구매 제도 정비 필요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참여 기업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RE100에 참여한 전 세계 기업의 수는 올해 6월 21일 기준 372개에 이르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참여 기업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RE100에 참여한 전 세계 기업의 수는 올해 6월 21일 기준 372개에 이르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RE100에 가입하고 있지만, 주요 국가들의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에 비해서는 저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재생에너지 공급이 다른 국가보다 부족한 것인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아울러 기업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전 세계 RE100 참여 기업 372개...국내 19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RE100에 가입하고 있다.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RE100에 참여한 한국 기업이 없었지만, 현재는 19개로 늘어났다. SK그룹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가입했고, 올해 들어서만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4곳이 RE100에 가입했다. 삼성전자도 연내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참여 기업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RE100에 참여한 전 세계 기업의 수는 올해 6월 21일 기준 372개에 이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요 국가에 비해 참여 기업 수가 여전히 적고 RE100 목표 달성도 저조하다. 미국이 95개, 일본 72개, 영국은 48개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주요 글로벌기업 중에서 애플과 페이스북,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재생에너지 100% 목표를 이미 달성했고, 2020년 기준 BMW와 인텔이 81%, 이베이 74%, HP 51%, 나이키 50%, GM은 24%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기업들이 RE100 참여가 저조한 근본적인 원인은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상위 11개 기업 전력 소비량의 37.8%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전체 발전량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율은 5.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족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때문에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KDI공공정책대학원과 한국환경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공동연구진이 지난해 9월 발표한 ‘RE100이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RE100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지 않으면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출액이 각각 15%, 31%, 4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뿐만 아니라 기업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계속돼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부터 ‘한국형 RE100’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 녹색프리미엄과 자체건설, 6월에는 제3자 전력거래계약(PPA), 8월에는 재생에너지인증서(REC) 거래 시장 개설, 10월에는 직접 PPA 제도 등 RE100 이행 수단을 도입했다. 

RE100에 참여하는 글로벌기업들도 PPA 거래를 늘려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RE100에 참여하는 글로벌기업들도 PPA 거래를 늘려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PPA 등 구매 제도 정비 필요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관련 제도를 이용한 기업 및 기관은 총 74개로(중복제외),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이용한 곳이 59개로 가장 많고, REC 구매는 15개, 자체 건설은 2곳에 불과했다. 또한 현재 기준 국내 PPA 실적도 총 3건에 불과했다. 지난 3월 SK E&S가 아모레퍼시픽에 직접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PPA를, 4월에는 한국전력공사가 현대엘리베이터와 제3자 PPA를 체결했고, 20일에는 아모레퍼시픽이 한전, 에코네트워크와 제3자간 PPA를 체결했다.

산업부는 녹색프리미엄이 다른 RE100 이행 수단과 달리 재생에너지 매매계약 체결 또는 자가용 설비 설치 등이 필요 없는 가장 간편한 수단으로 비용 측면에서도 가장 저렴해 지난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녹색프리미엄은 RE100 이행 등 녹색가치 확산에 기여하고자 하는 전기소비자가 전기요금 외에 자발적으로 프리미엄을 추가로 부담하는 제도다. 전기소비자는 전기요금과 별개로 녹색프리미엄을 납부하고, 녹색프리미엄 재원은 재생에너지 재투자에 활용된다. 

하지만 에너지전환포럼에 따르면, RE100 이행수단 중 녹색 프리미엄 제도와 REC 구매는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지만, PPA는 장기계약으로 비용 안전성이 담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PPA는 전력구매자인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일정 기간 계약된 가격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제도로, 한전이 중개를 담당하는 제3자 PPA와 한전 중개를 거치지 않는 직접 PPA로 구분된다.

RE100에 참여하는 글로벌기업들도 PPA 거래를 늘려가고 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이행 수단 비율을 보면, 공급인증서 구매가 40%로 가장 많고 PPA 방식이 28%, 녹색요금제 24%, 자체 건설 3% 등의 순이다. PPA 비율이 2016년 13%에서 2020년 28%로 증가했고, 녹색요금제는 41%에서 24%로 줄었다.

산업부는 “PPA 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전력계통, 전력시장, 출력감발 문제 등을 해결해나가면서 안정적 공급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과 동시에 PPA 등 신산업에 대해 역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할 것”이라고 지난 17일에 열린 ‘RE100 실행, 재생에너지 직접구매의 난관과 해결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밝혔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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