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강북구·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지난해 업무협약 체결
“담배꽁초 재활용 가능성 검증하고 확대 여부 검토”
환경부 “회수·재활용 체계 마련 적극 나설 것”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많고 그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회수 또는 재활용을 향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담배꽁초를 수거해 집하장으로 이동하고 효과적인 자원순환 구조를 갖추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움직임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많고 그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회수 또는 재활용을 향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담배꽁초를 수거해 집하장으로 이동하고 효과적인 자원순환 구조를 갖추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움직임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많고 그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회수 또는 재활용을 향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담배꽁초를 수거해 집하장으로 이동하고 효과적인 자원순환 구조를 갖추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움직임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북구청에서 강북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의 시범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환경부는 “협약 체결로 3개 기관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시범사업에 착수하고, 담배꽁초의 수거부터 적정 처리까지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지속가능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당시 환경부는 담배꽁초는 거리 곳곳에 무단으로 버려지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받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1993년부터 담배 한 갑당 24.4원의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하는 한편,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지는 곳에 쓰레기통 설치를 지원해왔다.

환경부는 “최근 담배꽁초 필터의 주된 구성 성분이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이라는 점에 착안해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담배꽁초 필터를 가구, 벽돌 등 제품 제조에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유럽연합을 예로 들면서 “EU는 2023년 1월 5일까지 담배꽁초의 수거 및 거리 청소에 드는 비용을 담배 생산자가 부담하는 내용을 담은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조치 계획을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에 담아 2019년 6월 제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 “담배꽁초 재활용 가능성 검증하고 확대 여부 검토”

환경부는 위와 같은 해외 사례로 확인된 담배꽁초의 재활용 가능성을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하고, 그 성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사업은 올해 5월경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된다고 당시 환경부는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강북구는 지난해 3월부터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사업’을 통해 사전교육을 받은 2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담배꽁초 수거량 1g당 20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월 최대 6만 원까지 지급해왔다. 접수처는 당시 기준 강북구 내 13개 동 주민센터로, 매주 수·목요일 10~17시까지 운영했다. 참고로 담배꽁초 1개비는 약 0.5g이다.

당시 환경부는 이러한 수거보상 사업에 더해 해당 시범사업에서 담배꽁초 재활용 공정에 투입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목적으로 강북구 내 관공서, 대형 사업장, 상습 무단투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약 20개 지점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여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배꽁초 수거함을 통해 회수한 담배꽁초는 크게 2가지 경로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먼저,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만을 분리해내어 플라스틱 재활용제품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하여 에너지 회수에 사용한다.

아울러 환경부는 “담배 필터를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터 내 유해물질 제거가 우선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용매추출법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세척-여과-건조-선별 과정을 반복해 유해물질이 제거된 필터로부터, 플라스틱 재활용제품의 원료가 되는 재생펠렛을 뽑아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마련 적극 나설 것”

당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강북구는 동 주민센터 13곳을 담배꽁초 수거 거점으로 지정·운영하고, 거점별로 수거된 담배꽁초를 관내 재활용품선별처리시설(집하장)로 이송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는 집하장으로 이송된 담배꽁초의 재활용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회수·재활용 실적을 확인해 매월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환경부는 담배꽁초의 효과적인 회수·재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협약사항의 이행 및 대국민 홍보를 지원하는 등 담배꽁초의 적정 수거 및 처리를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식 현장에서는 깜짝 행사도 함께 열렸다. 담배 제조사가 담배꽁초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꽁초어택’ 활동을 전개해 온 와이퍼스가 담배꽁초 문제 해결에 대한 학생들의 염원을 담은 손편지를 환경부에 전달했다.

와이퍼스는 도심 정화, 나무 심기 등 환경보호 활동을 위해 지난 2020년 3월 설립된 시민모임으로 회원수는 약 3천여명이다. 와이퍼스를 만든 사람은 ‘닦장’이라는 닉네임의 직장인 황승용씨인데, 황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담배꽁초의 환경적인 문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황 씨는 “하루에 버려지는 담배꽁초의 숫자만 해도 1,200만개에 이른다”고 언급하면서 “플로깅을 할 때 꽁초를 다 줍자고 마음 먹으면 솔직히 100미터 가는데 한 시간은 걸린다. 주차장, 하수구, 주택가, 상점가 가릴 거 없이 정말 너무 많은 꽁초들이 버려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무협약식 체결 당시 환경부는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다음회차 기사에서는 담배꽁초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기업 사례를 보도한다.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스물 네번째 시리즈는 ‘담배꽁초’입니다. 버려진 담배꽁초는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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