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021년 사회적가치 창출 18조... 환경성과는 감소
비즈니스시 발생하는 필연적 부정적 요소가 원인
SK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완 방법 마련할 것"

지난 5월 23일 '2021년 사회적가치(SV) 화폐화 측정 성과'를 발표한 SK그룹. 사진은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5월 23일 '2021년 사회적가치(SV) 화폐화 측정 성과'를 발표한 SK그룹. 사진은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018년부터 기업의 사회적가치(SV)를 화폐화해 발표하고 있는 SK그룹이 최근 2021년 창출한 사회적가치 성과를 발표했다. SK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전 계열사가 2021년 창출한 사회적 가치의 총액은 18조 4000억으로 추산됐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환경성과 부문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적가치 창출은 증가세...환경 성과는 감소

SK그룹은 지난 5월 23일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SK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SK그룹 전 계열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를 화폐화한 결과는 18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7조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사회적가치는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한 가치다. SK그룹은 그동안 기업의 새로운 역할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해 왔고, 지난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발표하고 있다.

SK의 사회적가치는 제품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 인력,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한다. 구체적으로 사회적가치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시장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제품·서비스가 전체 시장평균치를 초과 또는 미달하는지, 사회적가치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조사해 수치화하고, 공신력있는 국제기구 등의 지표수치를 곱한 값으로 사회적가치 총액을 산정하는 것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21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는 고용·배당·납세 등 경제간접 기여성과 부문에서 약 19조 3443억원, 사회제품·서비스·노동·동반성장·사회공헌 등 사회성과 부문에서 1조 9036억원 가량 창출됐다.

그러나 환경성과는 2조 8920억원의 마이너스가 발생했다. 환경제품 및 서비스 부분에서는 약 8000억원의 성과가 창출됐으나, 환경공정 부문에서 3조 6000억원 가량의 부정 성과가 기록됐다. 특히 환경공정 부문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기록이다.

◇ "필연적으로 발생한 요소...투명하게 공개하고 개선할 것"

환경공정 부문에서 발생한 부정적 성과에 대해 SK관계자는 “공정 부문에서는 비즈니스시 발생하는 자원 소비, 에너지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 등으로 인해 부정성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SK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단위적인 목표에서 환경개선의 성과가 있었지만,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총량에서는 부정적 요소가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성과 발표는 부정적인 것도 감추지 않고 공개해서 투명성을 높이는 데 있다”며 “사회적 가치를 화폐화해 이해관계자들에게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개선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과 발표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긍정적인 측정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 등에서 보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가 넷 제로와 RE100 선언 등 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장증설, 조업률 및 생산량 증가 등 영향으로 향후 환경성과에는 부정적 성과가 따를 수 있다”며 ”이를 감추지 않고 공개해 개선방향을 찾을 예정이며, 환경성과에서도 개선을 위해 관계사들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화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SK그룹은 지난해 10월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SK㈜와 SK E&S는 지난해 1월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사에 약 1조 8000억원의 공동투자를 추진했으며, SK에코플랜트는 올해 2월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기업 ‘테스 사’를 인수해 E-폐기물 순환경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 공개한 SK, 공공재로 활용할 것

한편 그동안 내부 관리만 해왔던 사회적가치 측정 세부 산식과 관련 데이터를 이날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한 SK는 측정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고, SK계열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 공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제 기업연합체 VBA,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 다양한 국제 파트너들과 협업을 지속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SK 각 관계사들은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 등을 사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산식과 데이터 등은 영업기밀이 아닌 이상 이해관계자와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형희 SV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가치 창출 및 화폐화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동시에 사회적가치 정보를 투자와 소비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공개를 결정했다”며, “사회적가치 도출 산식과 성과가 가지는 의미를 공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측정 시스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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