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 45%로 목표 상향조정
재생에너지 늘리고 천연가스 수요 줄인다
한국,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한 과제는?

EU 집행위원회가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 목표인 40%에서 4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U 집행위원회가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 목표인 40%에서 4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목표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EU 회원국마다 입장과 상황이 달라 향후 논의에 따라 새로운 목표가 결정될 전망이다. EU 집행위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 EU,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 45%로 목표 상향조정

EU 집행위원회가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 목표인 40%에서 4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로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 목표를 45%로 더 높일 수 있을지를 평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목표를 담은 제안이 오는 1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 제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EU는 천연가스 수입량의 40%, 원유 수입량의 25%가량을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EU가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에서 독립하려면 2027년까지 1,950억 유로(약 264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에너지 소비를 더 많이 줄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 재생에너지 늘리고 천연가스 수요 줄인다

집행위는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 4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집행위는 2030년까지 풍력발전(480GW)과 태양광발전(420GW) 용량을 추가해 3배로 늘리면 연간 170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 수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EU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천연가스는 1550억 입방미터(㎥)였다.

새로운 목표는 EU에 속한 국가들과 유럽 의회의 향후 논의에 따라 결정된다. EU는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기준 22%이지만, 재생에너지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스웨덴부터 10% 미만에 불과한 룩셈부르크까지 EU 국가마다 상황은 크게 다르다.

집행위는 EU가 올해 안에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규모를 3분의 2까지 줄일 수 있다면서 내년 겨울 이전에 가스 저장 시설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집행위는 또한 회원국들이 올해 러시아 석유에 대한 단계적 금수 조치를 포함한 6차 러시아 경제제재 방안을 승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 제재는 러시아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헝가리의 반대로 보류되었다.

FT에 따르면, 집행위는 “EU가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줄임으로써 청정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전력 시스템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진정한 ‘에너지 동맹’을 달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행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을 2000만 톤으로 확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항만과 가스관 등 인프라를 개선하며 전력망에도 추가로 290억 유로를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한국,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한 과제는?

한편 한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자원 무기화 확산 등 글로벌 자원 수급이 더욱 불확실해짐에 따라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 발표된 ‘윤석열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보면, 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조화를 고려해 에너지믹스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자원안보의 범위를 수소와 핵심 광물 등으로 확대하며 정부 비축유 확대, 석유와 가스 등의 수입국 다변화, 재자원화 등을 통해 전주기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EU와는 달리 화석연료 의존도와 재생에너지 비율 목표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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