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위해 포장재 개선하는 화장품 업계
‘리필’ 패키지 적용 활발...용기에는 ‘재생’ 플라스틱
‘고체’ 라인 늘리며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 도입 증가

화장품 업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아이오페가 브랜드 최초로 리필 패키지를 적용한 스템Ⅲ 크림. 100% 재활용 플라스틱(PCR) 소재로 만들어졌다. (아이오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화장품 업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아이오페가 브랜드 최초로 리필 패키지를 적용한 스템Ⅲ 크림. 100% 재활용 플라스틱(PCR) 소재로 만들어졌다. (아이오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화장품 업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한 리필 파우치부터 재생 플라스틱 패키지로 리뉴얼한 제품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화장품 업계가 실천하는 친환경 실천 경향을 ‘리필’, ‘재생’, ‘재활용’, ‘고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 ‘리필’ 패키지 적용 활발...용기에는 ‘재생’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을 다 쓰고 나면 겉이 아무리 멀쩡해도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업계는 이렇게 그냥 버려지는 용기에 대한 대안을 ‘리필’에서 찾고 있다. 단순히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조 단계에서부터 리필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키엘은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73%에서 최대 82%까지 줄일 수 있는 리필 파우치를 출시했다. 바디, 헤어, 핸드 제품의 1리터 대용량 리필 파우치다. 키엘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한 샴푸, 컨디셔너, 바디클렌저 리필 파우치에 이어 최근 핸드워시, 핸드 앤 바디로션, 바디크림 3종을 새롭게 추가해 총 6종의 ‘퓨처 메이드 베터 리필 파우치’ 라인을 완성했다.

키엘은 리필 파우치 출시 외에 다 쓴 키엘 공병을 수거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공병 수거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수거된 공병을 업사이클링, 인테리어로 활용한 자원순환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했다. 

아이오페도 브랜드 최초로 리필 패키지를 적용했다. 리페어 안티에이징 제품인 ‘스템Ⅲ 크림’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리필 패키지를 도입한 것이다. 해당 용기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PCR) 소재로 만들어졌다. 포장재는 국제산림관리협회 산림경영인증(FSC)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재활용의 용이성을 고려했다. 

이니스프리는 ‘화산송이 모공마스크’ 제품을 리뉴얼하며 재생 플라스틱 50%를 함유한 패키지를 적용했다. 오리지널 및 X2 제품이다. 해당 패키지는 공병수거 캠페인을 통해 탄생한 재생 플라스틱을 50% 함유하고 있다. 다 쓰고 나면 다시 깨끗하게 씻어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수거 서비스를 통해 반납할 수 있다.

한편 아로마티카는 지난해 CU와 손잡고 CU 점포에 폐페트병 수거함을 설치해 폐페트병을 수거해 리사이클링하는 ‘우리의 용기를 부탁해!’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아로마티카는 전기차로 직접 폐페트병을 수거, 바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공장으로 전달해 PCR 용기 등으로 리사이클링한다고 밝혔다. 

키엘은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73%에서 최대 82%까지 줄일 수 있는 리필 파우치를 출시했다. (키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키엘은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73%에서 최대 82%까지 줄일 수 있는 리필 파우치를 출시했다. (키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고체’ 라인 늘리며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 도입 증가

화장품 업계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고체 제품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클렌저, 샴푸, 트리트먼트 등을 고체화한 고체비누가 있다. 고체비누는 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재를 사용해 제조과정에서나 분리배출 시 쓰레기 최소화가 가능하다. 종이는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유통업계 내 대표적인 친환경 포장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퓨어 캐스틸 바솝’을 통해 수용성 잉크와 100% 재활용된 종이 포장재에 담긴 고체 비누를 선보이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에 따르면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고체비누는 단단하고 쉽게 무르지 않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에 애벌빨래용 세탁 세제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기타 세정제로 인한 플라스틱 용기까지 줄일 수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샴푸 용기 없이 종이 패키지를 사용한 ‘그린티 프레시 샴푸바’를 출시했다. 이니스프리에 따르면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하는 종이 포장재를 사용해 330mL의 샴푸 용기 제작에 사용되는 28g의 플라스틱 양 절감 효과를 얻었다.

이밖에 아로마티카, 동구밭 등도 샴푸바부터 린스바, 클렌저 등 다양한 고체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체비누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변형된 비누 제품들 역시 반사 수요를 누리고 있다. 고체 비누를 얇게 만든 비누칩이나 곱게 간 파우더솝, 작은 사이즈로 소분한 조각비누 등이 간편성과 휴대성으로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로컬 클린뷰티 브랜드 드문은 영월에서 무농약으로 재배된 곤드레잎을 활용해 비누가 아닌 한 알씩 으깨서 사용하는 새로운 타입의 ‘곤드레 고체클렌저’를 선보이며 주목 받기도 했다. 올해 1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통해 처음 공개돼 3270%라는 높은 펀딩률을 달성했다. 드문에 따르면 식물유래 성분을 98.9% 함유한 제품으로 한 알로 이중 세안 필요 없이 한 번에 딥 클렌징이 가능하다.

정석화 드문 대표는 “고체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샴푸바와 고체치약 등 한정적인 제품류만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고체 타입의 클렌저를 만들기 위해 지난 1년간 많은 공을 들였다”라며 “휴대성까지 간편해 서퍼와 캠퍼들 사이에서 벌써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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