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 상황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달라진 날씨는 어떤 위기를 가져올까? 생태계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가 발표됐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보고서 발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속히 감축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지구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린피스는 3,500여 쪽의 보고서 중에서 정리한 주요 시사점을 자신들의 언어로 요약하고 원문과 함께 소개했다, 이들은 “IPCC의 본래 표현과 문맥을 확인하려면 괄호 안에 표기한 출처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아래 기사에서도 그린피스의 설명자료와 출처를 함께 언급한다.

◇ “다수의 기후 위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것”

그린피스가 설명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보고서는 이전 IPCC 평가(AR5) 이후 기후 리스크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곧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모든 우려 요인(RFC)에 대한 리스크 수준이 이전(AR5) 평가 때보다 낮은 온난화 정도에서도 ‘높음’ 내지 ‘매우 높음’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의 전환 가운데 둘은 단기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 리스크 가운데 일부는 온난화가 1.5°C ~2°C 수준으로 진행될 때 광범위하고, 잠재적으로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TS-6; SPM.B.3.3)

이 보고서는 “다수의 기후 위험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것이고, 여러 기후 및 비기후 리스크 요인이 상호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전반적인 리스크, 그리고 부문과 지역을 넘나드는 리스크가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PM.B.5)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상이변은 장단기적으로 건강을 악화시키고 조기 사망률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극단적인 날씨, 해수면 상승, 식량안보에 대한 부정적 영향, 물 관련 리스크, 관련된 사회적 피해, 생태계 손실 및 피해 등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아울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ection B.4)

◇ “온난화 수준 높아질수록 리스크 훨씬 더 커진다”

보고서는 온난화 수준이 1.2°C 수준과 1.5°C에 이르는 경우, 그리고 기온 상승폭이 3°C에 이르는 경우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언급했다. (이하 TS.C.1.1; SPM.4.1; Ch16, 16.6.3.5; TS.C.1.1)

보고서는 이미 위협받고 있는 고유 생태 시스템은 매우 가까운 시기, 1.2°C의 온난화 수준에도 높은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면서 “나무의 대규모 고사, 산호초 백화현상, 해빙에 의존하는 생물종의 대규모 감소, 열파로 인한 대량 폐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온난화 수준이 1.5°C에 이를 경우, 육상 생태계에서 연구 대상 생물종 가운데 14%가 심각한 멸종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자연적인 멸종률의 천 배가 넘는 수치로, 온난화 정도가 심해지면 그 수치는 더 올라간다.

생물다양성의 핫스팟에 분포하는 고유종의 경우 멸종 리스크는 아주 높다고도 지적했다. 기온 상승폭이 1.5°C 에서 3°C 로 커질 경우, 그 리스크는 최소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보고서는 “아마존의 경우, 열대우림이 사바나로 점차 전환(사바나화)될 위험은 1.5°C 와 3°C 사이에 있고, 중간값은 2°C다. 강수량의 변화와 연관되는 2°C 온난화의 경우, 산불 피해 면적을 35%까지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온난화가 1.5°C 이상의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 동시다발적인 극단적 기후현상으로 인해 주요 식량 생산 지역의 옥수수의 생산량이 줄어들 위험이 크다. 온난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 리스크는 훨씬 더 커진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SPM.B.5.1)

◇ “배출량 급격히 줄이지 않으면 기후 저항력 어려워질 것“

보고서는 기온 상승폭이 일시적이라도 1.5°C를 넘어서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고서는 “기온 상승폭을 1.5°C 정도로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일찍 실행할 경우 온도 상승폭이 큰 경우에 비해 인간과 생태계에 예상되는 손실과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피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SPM.C.3)

지구온난화 수준이 가까운 시일 내에 1.5°C에 이른다면, 여러 기후 위험의 증가를 피할 수 없고, 인간사회와 생태계에 다양한 리스크가 초래될 것이다. 현재의 배출량을 급속히 줄이지 않는다면, 특히 가까운 시기 안에 기온 상승폭이 1.5°C를 초과한다면, 기후에 저항력을 갖는 개발 전망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SPM.B.3; SPM.D.5)

기온 상승폭이 일시적으로 1.5°C를 넘어서면 어떨까? 보고서는 “대규모 탄소 제거 작업을 통해 이번 세기 후반 기온 상승폭을 1.5°C 미만으로 되돌린다는 전제 아래 일시적으로 1.5°C를 넘어서는 것을 허용한다면, 최대 온난화 수준에 버금가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5°C로 되돌린다고 해도 이미 촉발된 불가역적 영향, 예를 들어 생물종 손실이나 빙상 해빙을 돌이킬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Section SPM.B.6)

다음회차 기사에서는 보고서에서 언급한 인류에게 주어진 숙제에 대해 소개한다.

leehan@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