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커지고 있는 대체육 시장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대체육을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대체육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체육은 식물성 단백질을 베이스로 한 대체육과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으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체육은 식물성 대체육으로 콩이나 밀, 녹두, 버섯, 토마토 등의 식물성 원재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가열·냉각·가압해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해낸 가공식품이다.

대체육은 ‘도축 없는 고기’라고도 불리며 매년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53억 4800만 달러로 5년 사이 약 4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분석기업 글로벌데이터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6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공장식 축산업이 안고 있는 환경적인 부담과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 및 개선 의지가 깔려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육류 소비량이 많으면 그만큼 지구가열화가 가속화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세계 육가공 업체들의 생산 차질과 공급망 문제도 대체식품 성장을 부추겼다. 여기에 기후위기가 안고 있는 식량 안보문제에 대한 관심이 대체식품으로 확장된 것도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중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형마트 내에 비건존이 생기고, 편의점에서는 식물성 대체식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에서도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제품 가짓수를 늘리는 추세다. 풀무원, CJ제일제당, 농심, 동원F&B,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들은 앞다퉈 대체육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은 2026년 2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4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비건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농심은 “최근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푸드가 ‘착한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비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비건 레스토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 역시 식단에 대체육을 추가하고 있다. 채식지향을 하면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식품을 다양하게 맛보고 있는 것이다. 고기나 해산물 대신 콩고기를 넣은 만두나 소시지, 어묵, 김밥, 짜장소스 등을 먹어봤다. 식품마다 특징은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몇 제품에서 콩고기 특유의 미끌거림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기자가 대체식품을 먹는 이유는 고기와 비슷한 맛이나 식감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식품을 맛보기 위해서다. 고기와 닮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재료와의 조화는 잘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체육이 채식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만큼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대체육은 맛이 없다’는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맛과 식감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나갈 필요성이 있을 듯 하다. 실제로 대체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식품업계는 대체육 시장이 다음 스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스타벅스에 입점돼 있는 ‘플랜트 함박’ 시리즈를 출시한 대체육 간편식 스타트업 ‘브라잇벨리’ 관계자는 “이제 틈새시장이나 제품 출시에 의미를 뒀던 1세대 대체육 기업과 달리 맛과 품질로 일반 식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2세대 비건 기업들이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맛과 품질이 보장되는 대체육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를 풀 지속가능한 열쇠로서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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