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원 순환 모델...ESG 강화 측면
폐페트병이 유니폼으로...재활용 유니폼 현장 적용
폐유니폼이 에코백으로...업사이클링 통해 사회공헌

지난해부터 매장이나 현장에서 사용하는 유니폼을 업사이클링하는 유통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에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선보인 업사이클링 유니폼. (롯데칠성음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부터 매장이나 현장에서 사용하는 유니폼을 업사이클링하는 유통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칠성음료에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선보인 업사이클링 유니폼. (롯데칠성음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부터 매장이나 현장에서 사용하는 유니폼을 업사이클링하는 유통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고 나아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으로 발전시킨다는 면에서 눈에 띈다. 더 이상 입지 않는 구형의 유니폼이나 찢어지거나 낡은 유니폼을 아예 다른 새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사례도 있다.

◇ 폐페트병이 유니폼으로...재활용 유니폼 현장 적용

음료·유통기업에서는 폐페트병으로 유니폼을 제작해 매장을 비롯한 유통현장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ESG 경영을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전문 업사이클링 기업을 비롯해 지자체와 협업해 새로운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GS25가 폐페트병 18개로 만든 업사이클링 유니폼을 직영점 등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페트병 수거는 지자체에서 맡고 블랙야크가 업사이클링 유니폼을 제작한다. 

GS25와 블랙야크는 지난해 2월 투명 페트병의 자원 재활용 확대를 위한 친환경 사업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무라벨 생수병 약 1톤을 수거했으며 그 중 일부를 블랙야크에서 GS25 유니폼 50벌로 재탄생시켰다. 해당 유니폼은 올해 직영점에 보급돼 내구성 등을 검증한 뒤 전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물류 자회사인 GS네트웍스의 동계 유니폼도 친환경 업사이클 유니폼을 적용해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경영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빈 생수 페트병을 직접 회수해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해 친환경 유니폼으로 업사이클링, 3000명의 현장직원에게 지급했다. 해당 유니폼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송추가마골, 코다차야 등 거래처와 온라인 공식 직영몰 칠성몰의 생수 정기배송 서비스를 통해 직접 회수한 아이시스 생수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유니폼 앞면에 재생페트를 뜻하는 ‘rPET’ 로고를 넣고 뒷면에는 업사이클링 유니폼 제작 과정을 이미지로 담았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친환경 유니폼 제작에는 1벌당 아이시스 폐페트병 약 18개가 사용됐으며, 총 145개 지점의 약 3000명의 현장직원에게 지급하기 위해 약 5만4000개의 폐페트병이 재활용됐다. 아이시스 500mL 페트병 1개당 약 13.1g 무게로 환산해볼 때 약 707kg의 폐플라스틱이 버려지지 않고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친환경 유니폼을 받은 현장직원들은 “매일 접하는 빈페트병 18개가 모여 친환경 유니폼으로 재탄생한 것이 신기하고 깨끗한 환경에 기여한 느낌이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유니폼이 사실 생소했는데 생각보다 착용감이 좋고 편안하고 디자인도 예뻐서 업사이클링 의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생겼다”, “환경을 위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관점에서 아이디어가 좋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친환경 유니폼이 지급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까지 약 6톤의 폐페트병을 회수했으며 향후 에코백 굿즈, 거래처 판촉물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추가로 제작해 거래처와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폐페트병 회수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동원F&B도 지난해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해 전국 동원샘물 대리점에 500여 장을 배포했다. 유니폼 1벌 당 500mL 폐페트병 14개가 활용됐다. 동원F&B에 따르면 해당 유니폼은 지퍼 주머니와 펜꽂이 등 수납 기능을 넣어 실용적일뿐만 아니라 가볍고 신축성 좋은 것이 특징이다. 유니폼 뒷면에는 환경 보호 메시지를 담은 필(必)환경 로고를 넣었다. 

동원F&B 관계자는 “현장 영업사원들도 회사의 친환경 방침과 취지에 적극 공감했다”며 “폐페트병으로 만든 건데도 천으로 만든 것과 품질 차이가 거의 없고 질이 괜찮다고 긍정적으로 반응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폐유니폼이 에코백으로...업사이클링 통해 사회공헌

친환경 자원순환 실천의 일환으로 폐유니폼에 주목하는 기업들도 있다. 폐유니폼을 에코백으로 업사이클링하거나 구형 유니폼을 반려동물 굿즈로 제작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사례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업사이클링 전문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과 폐유니폼으로 에코백을 제작해 지역아동센터에 기증했다. 터치포굿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에코백을 제작·지원해 교육 재료로 활용하거나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폐유니폼 해체작업은 샤롯데봉사단이 진행했다. 샤롯데봉사단은 폐유니폼을 해체할 수 있는 작업 도구와 폐유니폼으로 구성된 ‘폐유니폼 업사이클링 DIY키트’로 폐유니폼을 해체하고 염색펜으로 직접 에코백을 디자인했다고 알려진다. 

터치포굿에 전달된 해체된 폐유니폼은 200벌, 업사이클링 에코백은 100개다. 해체된 유니폼 원단은 에코백으로 제작돼 소외계층 아동이 에코백 꾸미기 수업 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국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임직원이 직접 디자인한 에코백은 도서관 등 일상 생활 속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더 이상 입지 않는 GS25, GS더프레시의 구형 유니폼을 반려동물 하네스로 업사이클링해 동물보호센터에 기부했다. 하네스는 반려동물의 어깨와 가슴에 착용하는 줄이다. 해당 제품은 GS리테일의 구형 유니폼을 연상시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3~7kg 정도의 중소형견에 적합한 사이즈로 제작됐다. 

해당 상품은 창고에 쌓여 있던 구형 유니폼과 찢어지고 훼손돼 입지 않는 유니폼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상품으로 재탄생시키자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제작에는 기업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반려용품으로 만드는 스타트업 레미디가 힘을 보탰다. GS리테일은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굿즈를 선보이고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명종 GS리테일 전략부문장은 당시 “더 이상 입지 않는 구형 유니폼을 멋진 하네스로 변신시켜 반려동물에게 선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기업 활동으로 발생되는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들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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