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불황의 시대다. 우리는 그동안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활동의 결과물로 기후변화가 야기된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폭염과 호우, 가뭄 등 자연재해로 전세계적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산업시설은 다수 파괴됐다. 생산성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유럽환경청(EEA)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간 자연재해로 9만명에서 14만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5000억유로(약 687조4350억원)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EA는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이 매년 늘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홍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이중 44%를 차지하고, 대다수 사망자는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같은 자연재해는 더욱 자주, 그리고 강렬하게 일어날 것이다. 단순히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하는게 아니라, 이러한 기후불황에 적응하기 위해 당장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과 소비자가 지금까지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높였고, 이는 기후위기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결국 높아진 온도에 대응하기 위해, 상승폭을 낮추기 위해서는 탄소 기반 경제 구조를 모두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투자 기업이 단순히 재무적 가치가 아닌 ESG 경영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기후불황을 맞는 첫 세대다. 기후불황은 물론,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 위험 모두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러한 전환 비용을 감당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뤄야할지도 모른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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