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토양 속 미생물에 영향을 줘 지구 온난화 현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는 14일,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높아지면 토양 속 미생물이 온실가스인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배출해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아일랜드와 미국 과학자들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숲과 초지, 습지, 농경지에서 이루어진 49건의 실험 결과를 종합한 메타분석으로 이런 결론을 얻어 최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메타분석법은 서로 엇갈리는 수많은 연구 결과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패턴을 찾는 것인데 연구진이 이를 통해 발견한 두 개의 강력한 패턴은 ▲대기중 CO₂증가는 모든 생태계에서 토양의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증가시키고 ▲과잉 CO₂는 논과 습지의 메탄 방출량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습지와 논은 대기중에 CO₂를 방출하는 최대의 출처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처럼 두 종류의 온실가스 방출량을 늘리는 주범은 다름 아닌 질산염과 이산화탄소를 호흡하는 토양 미생물로 밝혀졌다. 이들 미생물은 또 CO₂보다 25배나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과 300배나 강한 아산화질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대기중 CO₂농도가 높아지면 식물의 성장 속도가 빨라져 더 많은 CO₂를 흡수해 숲과 토양 속에 더 많은 CO₂를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저장된 과잉 CO₂중 최소한 일부는 다시 대기중에 방출되고 식물의 빠른 성장이 가져오는 온난화 저지 효과를 20% 정도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변화하는 대기권에서 일어나는 이런 되먹임 현상은 자연의 온난화 억지력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예기치 못한 요인을 간과함으로써 과거 연구들은 식물의 온실효과 완화 능력을 과대평가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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