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17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영남 지방을 관통하고 있는 가운데 험난한 퇴근길이 우려된다.

산바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를 쏟고서 동해로 빠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은 태풍이 강원도 남쪽을 지나가는 저녁 6시 무렵이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

이때 예상되는 최대 풍속은 초속 15m안팎으로 사람이 걸어다니기 쉽지 않을 정도이다.

더욱이 저녁 6시에는 퇴근길이기 때문에 교통 혼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릴 것에 대비, 퇴근시간대 지하철의 집중 배차 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서울 구로가 31.5, 중랑이 29.5 mm 등이다.
  
현재 한강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으며, 잠수교의 수위도 평소보다 2미터 이상 높아져 곧 보행자 통행이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상청은 앞으로 서울 등 중부지역에 30에서 최고 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오늘 밤이 중부지방의 태풍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고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관측된 지역별 최대 순간풍속을 보면 통영이 39.4m로 전국에서 가장 강했다.

전남 여수시 삼산면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오전 한때 순간풍속 초속 43.9m의 강풍이 측정됐다.

여수 초속 38.8m, 고산 35.8m, 광양 32.3m, 제주 30.4m 등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불었다.

산바는 강한 바람뿐 아니라 폭우도 쏟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주 진달래밭에 832.5㎜, 윗세오름에 793.5㎜ 등 제주 산간에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제주 평지 399.2㎜, 거창 256㎜, 구미 247.5㎜, 포항 239㎜, 여수 230.7㎜, 진주 230㎜ 등 영남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2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동해안과 남해안 지방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35m, 서울ㆍ경기ㆍ제주 14∼22m, 그밖의 지방은 17∼28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비는 남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늦은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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