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17일 영남 내륙을 관통하면서 곳곳에서 비피해가 접수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낙동강 삼랑진과 형산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부산과 경남, 전남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에 대해서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경전철은 강한 비바람 탓에 운행이 중단됐고 제주와 전남, 경남에서 초중고교가 일제히 휴업을 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낮 12시를 기해 낙동강 삼랑진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통제소는 현재 수위가 4.38m로 곧 주의보 수위인 5m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 경주와 포항지역의 형산강 수위가 오전 10시 현재 경계수위(2.5m)를 넘은 2.6m를 기록해 홍수주의보가 발령, 형산강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주의가 내려졌다.

포항시는 형산강이 경계수위 3m를 넘으면 홍수경보로 대치하고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킬 계획이다. 형산강의 둑 높이는 6m이다.

부산시는 해일 가능성에 대비, 해안 저지대 주민 8천786가구 2만2천397명에게 대피를 독려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귀포시 하효동 일대 7천여가구가 5분 이내의 순간 정전을 겪는 등 제주도내 1만여가구가 한때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전남지역 3만9천가구, 경남지역 12만3천가구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0시께 경북 포항시 장기면 오포리에서는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주택 1채가 파손돼 인근 주민 1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전날 오후 11시20분께에는 경북 울릉군 북면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서 현포리로 이어지는 약 4km구간의 도로가 통제 중이다.

제주에서는 북부와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주택 등 60여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3시15분께는 제주시 연동에서 하천 범람으로 주택이 침수돼 성인 3명과 아동 6명 등 9명이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일부가 붕괴된 울산시 북구 오토밸리로 옹벽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60여m가 추가로 무너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늘길과 뱃길이 꽉 막혔다.

제주공항에서는 정오까지 모든 항공기 운항이 통제돼 국내선 113편과 국제선 2편 등 모두 115편의 결항됐다. 김해공항과 광주공항, 울산공항 등에서도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여객선 항로와 제주 부속 섬을 연결하는 뱃길 운항도 이틀째 전면 중단됐다.

전남 목포, 여수, 완도 섬 지역을 오가는 50개 항로 80척 여객선은 전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부산-김해경전철 운행도 오전 10시부터 중단됐다. 부산-김해경전철㈜는 강풍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전철 운행을 중단했다.

이날 오전 부산~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잇는 마창대교의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제주와 전남, 경남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대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이날 하루 동안 임시휴업을 하고 있다.

태풍 산바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경남 남해군 상주면 해안에 상륙했다. 남해안에는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으며 영남 내륙과 강원 영동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4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산바는 오후 3시께 대구 부근을 지난 뒤 오후 7시께 강원 동해안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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