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경제효과'와 '환경보호'가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경제효과와 함께 현대 올림픽의 필수 조건인 환경보호가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환경과 어우러진 올림픽만이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상 대부분의 동계올림픽들은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경제 성적표는 초라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110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로 지금까지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도 50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경우는 지난 1994년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Lillehammer)가 유일하다. 릴레함메르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올림픽을 치러야 흑자가 된다'는 전략적 사고를 했다. 이들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가건물을 설치해 숙소로 활용한 후 매각하거나 공공시설로 전환해 건설비용은 물론 폐막 후 관리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릴레함메르의 자연을 느끼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지형 변화를 최소화했고 시설에 최대한 자연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가리왕산에 알파인스키장을 짓는다는 것이 강원도와 올림픽유치위원회의 계획"이라며 "산림청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어떤 협조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어쩌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운명은 가리왕산의 운명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jhsim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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