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주력 4세대 무선통신서비스(4G)인 '와이브로'와는 별도로 LTE(Long Term Evolution) 경쟁에 뛰어들었다.

KT는 삼성전자를 LTE 장비 공급 우선개발협력사로 선정하고, 9월 중 LTE망 구축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KT는 LTE 초기물량에 대해 기지국 분야에 삼성전자를, 게이트웨이 분야에 영우디지탈을 우선개발협력사로 선정해 공급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와 LG에릭슨도 기지국 분야의 예비 개발협력사로 선정했다.

삼성전자와 NSN, LG에릭슨을 비교분석하는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시행한 뒤 9∼10월 최종 LTE 장비 공급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KT는 LTE 상용화를 서두르기 위해 삼성전자에 일부 물량을 미리 주문해 9월 구축을 시작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 관계자는 "LTE망의 일부는 삼성전자 장비로 구축하게 됐다"며 "그러나 BMT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가 전국 LTE망을 모두 담당할 수도 있고, NSN이나 LG에릭슨이 공동 협력사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11월 서울 지역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에 광역시를 포함한 주요 24개 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2013년까지 LTE 전국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KT는 3세대(3G) 서비스에 도입한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를 LTE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CCC는 무선망을 효율적으로 사용ㆍ운용하고 데이터 용량을 증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을 말한다.

특히 LTE 망에는 기지국 간 전파 간섭을 제어하고 자원을 공유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CCC 가상화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KT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U+)가 모뎀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달리 LTE 상용화와 동시에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KT가 LTE 상용화를 동시에 계획하는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2세대(2G) 서비스 가입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4G 서비스 사용자로 전환하는 일이 KT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U+)는 이달부터 LTE 4G 서비스를 시작했다.

KT의 4G 서비스는 와이브로가 주력으로 LTE와 경쟁체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6년간 와이브로 가입자 수가 40만명대에 불과해 4G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KT가 어쩔 수 없이 LTE경쟁에 뛰어들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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