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동남아시아 메콩강 유역 댐 설치 시 생기는 생태계 영향 관련 보고서 내놔

▲ 메콩강은 2030년까지 88개의 댐이 설치될 예정이다 =출처 플리커

 

중국부터 베트남까지 6개국 4181㎞을 관통하는 메콩강 유역에 88개의 댐이 설치되면 메콩강 내 서식하는 담수 어종의 37.8%가 줄어들 거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 흐름이 막히는 것만으로도 어종 서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WWF와 호주국립대학의 공동 연구 결과 보고서 "메콩강 댐, 어류 먹이 감소와 토지·수자원에 미치는 의미"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물 주간'을 통해 공개했다.

현재 메콩강 유역에 설치가 확정된 댐은 총 11개다. 보고서는 이 댐들이 설치될 경우 생기는 어종 생태계 변화와 인근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획되로 설치가 완료되면 어족 자원은 지금보다 약 16% 정도가 줄어든다. 열 마리 중 한 마리는 죽는다는 얘기다. 이를 환산하면 한 해 당 4억7600만 달러 만큼의 경제적 손실분이다.

여기다 2030년까지로 계획돼 있는 나머지 77개 댐이 모두 다 완공될 경우 37.8%의 어족 자원이 줄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인근 국가들이 댐 시설 계획을 추진하는 이유는 '경제'와 '에너지' 때문이다.

공동 연구를 진행한 WWF의 담수 부문 매니저 스튜어트 오어는 "메콩강 유역 국가는 경제 성장에 목매고 있으며 수력발전이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면서 "결정을 하기 전에 현재 메콩강이 가진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꼼꼼히 따져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댐이 생기면 식수나 농업용수로 쓰이는 물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봤다. 11개 댐이 완공되면 평균적으로 6~17% 정도의 수자원이 더 필요해 질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29~64%, 라오스는 12~24% 정도가 더 필요하게 될 것이며 이 수치는 88개 댐이 다 완성되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오어 매니저는 "이 지역 정책입안자들은 어디서 이 추가적인 수자원을 확보할 지를 고민해야 된다"면서 "메콩강은 물과 음식, 에너지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만약 정부가 에너지만을 강조한다면 음식가 수질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티벳부터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 등을 따라 흐르는 메콩강은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으로, 이 강에 사는 담수어만도 850여 종에 달한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고 불리는 이유다. 메콩강 유역에 살고 있는 6000만 명의 사람들이 식수로 메콩강을 이용하며 그들 중 80% 가량이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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