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각종 호우기록 경신...소강기간 사라지고 국지성 물폭탄

 

최근 길고 강한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슈퍼 장마’가 나타난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이번 폭우로 장마철 각종 호우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6월 22일~7월 11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34.6mm로 과거 30년(1981∼2010년) 같은 기간의 장마철 평균 강수량(188.4mm)보다 3배가량 많았다. 서울은 이 기간 평균 강수량이 613.5mm로 30년 평균 강수량(171.7mm)의 4배 가까이나 됐다.

올 장마는 시작부터 빨랐다. 전형적인 한반도 장마는 6월 하순(20∼23일) 시작돼 7월 21∼25일에 끝난다. 올해 장마전선은 1973년 이래로 가장 빨리 한반도에 상륙했다.

제주와 남부지역엔 6월 10일 장마전선이 상륙해 평년(6월 19~23일)보다 열흘 이상 먼저 비를 뿌렸다. 중부 지역도 6월 22일 시작돼 평년보다 2,3일 앞섰다.

장마가 소강기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보통 장마전선은 장마 기간 동안 소멸과 생성을 수차례 반복하지만 이번 장마전선은 태풍 메아리 때를 제외하곤 첫 발생 이후 그 세력을 꾸준히 유지하며 중부와 남부지역을 계속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고 있다.

지난해 장마기간(6월 26∼7월 28일) 33일 중 서울에 비가 내린 날은 18일이었지만 올해는 지난달 22일 장마 시작 이후 21일 중 16일이나 비가 왔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차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올해 장마는 한번 내렸다 하면 물폭탄 수준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시간당 30㎜의 강한 폭우가 내린 횟수도 1981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인 52회로 기록돼 역대 가장 많았던 2006년 44회를 한참 넘어섰다.



장마 개시 후 7월 10일까지 19일 동안 내린 강수량은 480.4㎜로 지난 30년간 평균 장마기간 강수량(357.9 ㎜)보다 120㎜가 더 많다. 관측이래로 여섯 번째 많은 장마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이번 길고 강한 장마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북쪽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만나는 경계면에 생긴다.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유난히 강하게 확장돼 장마기간 동안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2년 전부터 장마의 패턴이 현저하게 달라져 장마의 처음과 끝을 예보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 후에도 확장된 북태평양 고기압의 덥고 습한 공기와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 대기불안정에 의한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8월 말~9월 초 발생했던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가을장마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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