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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필요 없는 화장실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게이츠재단이 새로운 형태의 화장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위생적이고 값이 싸면서 물을 낭비하지 않는 변기가 주 콘셉트다.

CBS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빌게이츠재단 주최로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화장실 재발명 박람회'를 소개하면서 빌 게이츠가 화장실 기술 혁명이 세계를 바꿀 것이라 믿는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의 이같은 믿음은 제3세계를 비롯한 많은 국가가 물부족으로 인해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세식 화장실은 위생적이지만 물부족 국가로서는 보급이 힘들다. 때문에 위생적인 화장실이라는 기본 개념을 기술로 바꿔야 한다는 게 빌 게이츠의 판단이다.

재단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25억 인구가 위생 상태가 불량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150만 명의 아이들이 비위생적인 시설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산자이 위제세케라(Sanjay Wijesekera) 유니세프 물, 위생시설 및 건강 부문 책임자는 "매일 2750명의 아이들이 열악한 위생시설, 물, 바이러스 등으로 죽어 간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때문에 주요 물부족 국가들이 간편하게 보급할 수 있는 위생적인 화장실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에 재단은 주목해 왔다.

재단은 기술 개발에 현재까지 약 650만 달러를 투자해왔으며 이번 박람회는 그렇게 개발된 기술들이 한 자리에 선보인 장이었다.

이 중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소변을 물로 변환해 변기 청소에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하루 유지비 50원으로도 위생적인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이 혁신적인 기술들은 저개발국의 위생 시설에 혁명이 될 뿐만 아니라 부유한 국가들의 전통적인 수세식 변기 시설에 대한 의존도를 바꿔나갈 것"이라 평가했다.

한편 이 행사에서 빌 게이츠는 사재로 10만 달러의 상금을 캘리포니아텍 태양광 변기 개발팀에 수여했다. 이 변기는 태양광을 통해 물을 재생해 사용하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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