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내초동에 최고 432㎜의 강수량이 기록되는 등 13일 새벽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충남 태안군 385㎜, 당진시 238㎜, 전북 군산시 267.1㎜(내초동 432㎜), 익산시 함열읍 228㎜, 충북 영동군 174㎜(양산면 가곡리 186㎜), 청원군 오창읍 160㎜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특히 군산지역에는 밤새 시간당 최고 130㎜가 넘는 집중호우가 기록됐고 나머지 지역에도 시간당 40∼50㎜의 비가 쏟아졌다.

전북 4개 시ㆍ군과 경북 3개 시ㆍ군에는 호우경보가 지속되고 있고, 전남 8개 군, 전북 8개 시ㆍ군, 경남 3개 군, 경북 8개 시ㆍ군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폭우로 산사태가 아파트 주차장을 덮쳐 차량이 파손되고 주택과 농장이 침수되는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인근 야산 비탈면 100㎡가 무너져 내리며 아파트 주차장을덮쳐 차량 10여대가 파손됐다.

일부 차량은 산사태로 밀려온 토사에 매몰돼 주민들이 아침부터 굴삭기 등 장비를 투입해 차량을 빼내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과 당진시 정미면 등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이 물에 잠기며 주민 70여명이 지난밤에 긴급 대피했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주택 50여 채가 침수됐고,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서는 비닐하우스 단지가 물에 잠겼다.

도로 침수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군산 산업단지 일부 지역이 침수돼 도로 10여 곳이 통제됐고 인근 시내 도로 10여 곳도 물에 잠겨 통행에 큰 불편이 빚어졌다.

특히 군산 옥구읍 등 전북 3곳에서는 지반이 약하지며 산사태가 났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남 예산군과 금산군, 충북 청주시에서도 일부 도로가 침수됐다.

청주의 무심천 수위가 한때 통제선(60㎝)을 넘어선 200㎝로 높아지면서 하상도로 전 구간이 13일 새벽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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