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호미곶면 앞바다에서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가 23년만에 완전히 수거됐다.

포항시와 포항해경 은 지난달 20일부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항 동방 3.5마일 해상에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 회수작업을 벌여 선체 내에 남아있던 기름 512㎘를 완전 회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작업에 세계적인 구난업체인 네덜란드 스미트사의 7천300t급 작업기지선과 1천500t급 예인ㆍ앵커선, 해양환경관리공단의 방제선, 무인잠수정 등 특수장비가 총동원됐다.

작업순서는 잔존유가 가장 많이 남은 우현 3번탱크(285㎘ 추정)를 시작으로 좌현 3번 탱크, 우현 4번 탱크, 우현 2번 탱크 순으로 작업이 진행됐으며, 20여일만에 잔존유와 기름회수를 위해 사용한 해수 등 총 1천㎘를 회수했다.

경신호는 995t급 유조선으로 1988년 2월24일 울산 온산항에서 2천560㎘의 벙커C유를 싣고 강원도 묵호항으로 향하던 중 포항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사고로 수심 100여m 해저에 묻혀 있는 상태로 23년간 방치돼 왔다.

경신호 침몰로 인해 당시 벙커C유 1천900㎘가 유출돼 영일·영덕·울진 등 인근 연안 42㎞를 덮쳐 주변 어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방제작업에 선박 153척과 연인원 1만3천560 명이 동원되기도 했다.

잔존유 회수작업은 침몰선박의 바로 위측 해상에 해상작업기지선을 고정배치하고, 포화잠수사를 투입해 선체에 기름 회수를 위한 구멍을 내는 작업을 우선 수행하게 된다.

또 심해의 저온(5도 이하)으로 인해 점도가 높아져 있는 잔존유를 원활히 펌핑하기 위해 특수제작된 가열·펌프 장치를 이용함으로써 점도를 낮춘 후 해상작업기지선으로 안전하게 회수할 예정이다.

포항해경은 향후 제2의 경신호와 같은 해양오염사고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선박 안전운항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늦게라도 이번에 잔존유가 완전히 회수돼 어민들과 시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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