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1, 2호기에 사용된 부적합 합금으로 알려진 인코넥 600 합금재료가 인코넬 690이로 교체된다.

초기 가압경수로 모델에 쓰인 인코넬 600 합금은 미국에서만 1975년부터 총 9차례의 세관 파열·파단사고, 작업자들의 심각한 방사능 피폭, 68건의 증기발생기 교체를 불러온 핵심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합금 재료.

핵발전소를 보유한 세계 각국은 지난 1988년부터 문제를 일으키는 증기발생기들을 인코넬-690, 800 등의 재질로 제작된 증기발생기로 교체해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가동 중인 21기 핵발전소 중에 13기는 아직도 인코넬 600 합금을 쓰고 있는데다, 최신모델로 알려진 신고리 1, 2호기에서조차도 설계 시방서와 다르게 인코넬 600 합금을 썼던 것으로 드러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고리 1호기와 울진 1ㆍ2호기 등, 지은 지 20년 이상 지난 원전의 증기발생기 세관, 원자로 헤드 노즐, 원자로와 가압기 연결부위 등의 부품을 부식과 균열에 더욱 강한 인코넬-690으로 대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울진 2호기 증기발생기는 오는 9~11월에, 1호기 증기발생기는 내년 3~5월에 최신 합금재료로 제작한 기기로 바뀌고, 현재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 고리 1호기의 원자로 헤드도 2013년 새로 제작된 것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인코넬-690은 인코넬-600보다 크롬 함량이 2배 높은 내열합금으로, 신형 증기발생기와 원자로 헤드를 기존 기기와 통째로 바꾸는 방식과, 인코넬-600으로 용접한 부분을 인코넬-690으로 덧대는 작업들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제작자와 사업자가 경제적인 이유로 안전을 무시한 것을 감지한 것은 2007년인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내리지 않고 사후 묵인하고 가동승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전성 방임에 대한 문제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안전규제 당국이 위험으로부터 대중의 안전을 지키기보다 안전점검을 조작하거나 무시한 사업자를 대변하거나 변호하는 등, 안전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핵산업계가 가지고 있는 안전 불감증이 사고의 위험도를 더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여전히 변경된 재질로 가동 중인 신고리 1호기를 가동 중단 시키고, 신고리 2호기와 함께 애초 설계도상의 재질로 다시 제작 설치할 것을 한수원에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신고리1,2호기의 안전성 확보 방안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inia@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