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산업단지 인근 거주자의 건강 조사사업이 실시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8개 산업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2016년까지 ‘산단지역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 사업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03년 울산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울산, 시화, 반월, 포항, 광양, 여수, 청주, 대산 등 전국 8개 산단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1단계 산업을 대폭 확대·강화한 2단계 사업이다.

과학원은 2011년 그간의 사업에 대해 종합평가한 결과 지역 환경과 주민의 건강 문제를 조기에 파악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의 개편․확대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조사강화 계획을 수립했다.

당초 산단별 1000명의 동일한 주민을 설문과 건강검진을 통해 20년간 추적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전체의 건강문제를 파악하기에는 조사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그간의 조사에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산단에 중화학 공장이 많이 입주해 있어 주민들이 건강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예방적 차원에서 감시기능 중심의 사업으로 전환하게 됐다.

과학원은 1단계 사업 시 일부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와 건강검진 위주로 지역주민의 건강문제를 파악했던 데 비해 2단계는 지역의 질병과 사망 양상을 추가 분석해 주민들의 건강문제를 폭넓게 파악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국가 대기측정망 자료에 주로 의존하던 대기오염 조사를 주거지역 실측조사 중심으로 중금속,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82종의 유해 대기물질에 대한 평가로 확대한다.

주민 몸속의 유해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및 요 중에서 납, 수은 등의 중금속을 포함한 총 18종의 오염물질과 그 대사체를 분석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 결과와 비교․평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조사 결과 또는 주민의 청원에 따라 특정 환경오염이나 주민 건강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정밀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국립환경과학원는 “‘산단지역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산단지역의 환경과 주민 건강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파악해 지역 주민의 건강 보호망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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