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업체·대형마트 등도 올림픽·열대야 특수 '톡톡'

밤새 서울에 올 들어 다섯번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림픽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7.3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을 말한다.

포항 28.1도, 서귀포·강릉·대구 27.2도, 제주 26.6도, 속초 25.9도, 창원 25.8도, 광주 25.6도, 전주·청주 25.4도 등으로 남부지방과 동해안 주요 도시에서 대부분 열대야가 기록됐다.

이처럼 한낮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런던올림픽 중계 방송이 대부분 밤과 새벽 시간에 몰리면서 올림픽을 보면서 열대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김병진(37)씨는 요즘 아예 올림픽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씨는 "어차피 밤에 너무 더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는데 올림픽 보면서 맘껏 소리지르고 응원하면 더위가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밤 올림픽 중계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도 야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 대형마트는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 예선 경기가 열린 지난 26일 맥주는 3.2배, 치킨은 2.5배가 많이 팔려 멕시코전에도 맥주와 치킨 물량을 각각 2배, 3배 준비했다.

치킨집을 비롯한 배달 음식점들도 '열대야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무더위에 배달 음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요 경기가 야간, 새벽시간에 몰려 한강 인근 주변 배달 음식점의 평소보다 1.5~3배 수준으로 매출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도 동해안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지방으로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한낮 무더위가 주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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