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피해주민 "보상 한푼 없으면서 이윤추구 공사 강행, 비도덕적"

삼성이 태안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보상은커녕 공장증설에 나서고 있어 피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삼성토탈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연산 60만t규모의 충남 대산 PX공장을 오는 2014년 8월까지 연산 160만t 규모로 증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서산시청을 통해 증설 관련 인허가 과정을 밟은 삼성토탈은 지난달 19일 공장증설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삼성토탈의 공장 증설에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기성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 총괄기획팀장은 "이같은 대규모 공사가 이뤄질 때는 지역 주민과의 협의 과정도 거치게 마련이지만 공장 진행과 관련해 삼성토탈측은 일절 우리측과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그룹이 태안 기름유출사고에 대해서는 무관심과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피해지역에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데 피해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권 기획팀장은 "삼성중공업 및 삼성그룹 차원에서 4년 7개월 동안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서산 지역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에 어떤 보상 관련 지원이 없었다"며 "이윤 추구를 위해 공사를 강행하는 행위는 국내 최고라는 삼성그룹으로선 비도덕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는 8월 8일 삼성토탈 대산 공장 정문 앞 주차장에서 항의 시위 및 출정식을 갖고 이 8월 9일부터 무한 릴레이 1인 농성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토탈 관계자는 "집회 신고 주체가 우리와는 특별히 관계가 없는 것 같고 아직 집회가 벌어진 상황이 아니라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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