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향후 90년 동안 2800조원(90년간 누적액)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8일 지난해 3월부터 연구해 온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경제학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 전 세계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의 2100년 연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섭씨 4도 가량, 해수면은 지금보다 약 35㎝ 상승하면서 한반도 곳곳에서 해안 침식과 침수 등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KEI가 예측한 '2100년 한반도의 모습'에 따르면 약 240㎢의 해안지역이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돼 약 15만명이 침수 피해를 입게 된다. 해안가 백사장도 현재 규모의 약 41%가 사라지게 된다.

여름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8700여명의 사망자가 생기고, 냉·온대림은 지금보다 93%가 감소하는 반면 아열대 상록수림은 339배 증가한다.



KEI 채여라 박사는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2100년의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4도 높아진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라며 "컴퓨터 모델로 분석한 결과 경제적 피해 규모는 2800조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적게는 226조원에서 많게는 2경 7791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KEI는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 등 인류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해 2100년의 기온 상승폭을 섭씨 2도로 낮출 경우, 기후변화 피해 비용은 580조원 정도일 것으로 예측했다.

심재훈 기자 jhsim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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