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내 거의 모든 양판점에서 선풍기 희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시내 대부분 양판점이 3천엔(약 4만원)대 선풍기는 구경도 할수 없고 ,9천엔(약 12만엔) 이상의 고가 제품 몇대만 조금 남아 있다.

시나가와구의 한 양판점 매장 점원은 "도쿄 시내 어딜가더라도 저가형 선풍기는 구할수도 없으며 나오지도 않을것" 이라고 말했다.

이 점원의 말대로 선풍기가 양판점에서 사라진 곳은 시나가와구만이 아니다.

도쿄의 유명 전기제품 상가인 아키하바라(秋葉原)의 일부 양판점은 고가 제품까지 모두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다름아닌 일본 정부의 15% 절전계획때문이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전력난이 예상되자 일본 정부가 15% 절전을 호소했고, 기업과 직장에서 에어컨 설정온도를 올리는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려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올여름 일본의 선풍기 수요는 다름아닌 '절전 수요'인 셈이다.

선풍기 구매 열풍은 4월부터 불기 시작했고, 6월 말에는 시중 대부분의 양판점 매장에서 선풍기가 자취를 감췄다.

7일 일본 언론은 대대적으로 선풍기 품절에 대해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요도바시카메라의 아키하바라점의 경우 5월부터 '직장용'이라며 선풍기를 7, 8대씩 사가는 손님들 때문에 한동안 '한 명당 한대'로 판매를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도 6월 말부터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양판점인 야마다전기 관계자도 "선풍기를 매장에 내놓자마자 전부 팔려나간다"며 "언제 제품이 들어올지 몰라서 예약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양판점측은 값이 저렴해 인기가 높은 중국산 선풍기의 수입을 늘리려고 중국 업체에 증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전자제품 회사인 도시바(東芝)도 지난해보다 선풍기 생산량을 40%나 늘렸는데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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