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막기 위해 겨울용 외투를 고른다고 가정해 봅시다. 추위를 막으려면 보온이 잘되는 옷을 골라야 합니다. 보온이 잘되는 기준은 뭘까요. 체온을 잘 뺏기지 않는 옷이 그 기준이 될 것입니다.

겨울용 외투를 건물 외벽으로 연상해 볼 수 있습니다. 외벽 보온이 잘 돼 있으면 겨울철에 실내 온도가 실외로 빠져 나가는 게 덜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실내 열을 덜 빼앗길 것입니다.

옷의 재질에 따라 보온의 정도가 다르듯이 건물 외벽 자재 구성에 따라 주택 실내 보온 상태가 틀려질 것입니다. 자재 구성에 따라 실내에서 실외로 빠져 나가는 열의 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빠져 나가는 열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건축자재의 보온력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열관류율 값이라고 합니다. 전문용어로는 k값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도 그렇게 부르다가 국제통용으로 U값으로 표시합니다.


어쨌든 열관류율 값은 아파트를 포함한 건물과 에너지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기준입니다. 단위는 입니다. 처음 보면 낯설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가로 세로 1m인 단위면적(㎡)에 온도(K,캘빈) 1도를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W)을 표시한 게 열관류율 값입니다. 실제로 계산하는 조건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측정과 계산은 전문가들의 몫입니다.

다만 수치의 높고 낮음이 갖는 의미는 기억해둬야 합니다. 열관류율 값은 단위면적당 온도를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을 나타내기 때문에 수치가 높을수록 에너지손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해 수치가 낮을수록 에너지 절감에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A벽체의 k값이 1이고, B벽체의 k값이 0.5라면 산술적으로 A는 B보다 2배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값이 낮을수록 단열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전문적인 공학지식이 없더라도 특정 건축자재의 k값을 알면 열전달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일종의 약속입니다. 참고로 독일에선 외벽 k값을 0.40 에 맞춰 시공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k값이 낮은 건축자재로 건물 외피가 시공된 집은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들어 갈 것입니다. 보온이 잘 되는 외투를 입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 벽은 길이 높이 등으로 표현됩니다. k값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건물 벽의 기능을 표시한 것입니다. k값을 이해하면 벽을 투시하는 안목을 가졌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살고 계신 집 창호나 벽체의 k값을 확인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위의 각국 단열기준 비교표에서 수치는 2001~2003년 사이에 조사된 기준으로 세계 각국은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현재 수치는 이보다 낮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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