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옥션 합병... ‘독과점 vs 자율경쟁’

인터넷 오픈마켓 1·2위 업체인 G마켓과 옥션의 합병으로 관련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70%를 넘는 절대강자의 행보에 따라 기회가 될지 비상 국면이 될 지 바쁘게 주판알을 튕겨보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양사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합병 전·후의 사업자수와 시장점유율에 변화가 없어 이번 합병으로 인한 오픈마켓 시장에서 이들 회사가 가격인상 등의 경쟁제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미국계 기업인 이베이 계열사 간의 결합이라며 합병으로 인해 새롭게 발생하는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합병을 조건 없이 허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공정위의 시각과는 달리 합병기업이 점유율 70%라는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독과점 등 질서를 흐리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후발 업체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70%의 시장 점유율을 이용해 납품업체에 유·무형의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며 “시장 질서를 흐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등 사후조치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매업체 수수료가 인상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녹색소비자 연대 등 시민단체는 “시정조치가 끝나는 3년 후 판매업체 수수료가 인상되는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아무런 조치가 없기 때문에 그 이후에 발생하는 수수료 인상 부분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이미 '한지붕 두가족' 형태로 운영해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결합 심사 요건인 3년간 수수료 인상금지, 중소상인 보호대책 마련 등을 성실히 수행하고 중소 영세상인들의 판로 개척에 앞장서 주변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입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려하는 독과점 등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자율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2009년만 하더라도 G마켓과 옥션의 시장점유율은 86%에 달했으나 작년엔 72%로 줄어들었다. 반면 후발업체인 SK텔레콤의 11번가는 5%에서 21%로 증가했고 인터파크 등도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NHN 네이버도 오픈마켓시장 진입을 선언해 앞으로 시장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시장에 소호몰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등 온라인 시장이 다양화되고 있는 점도 자율경쟁 체제 가속화를 위한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한편 합병되는 양사는 ‘(주)이베이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지만 'G마켓'과 '옥션' 브랜드는 계속해서 유지되며 지금처럼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김정문 기자jmoonk9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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