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가 구제역 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한 지 4일만인 17일 경북 영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를 허탈하게 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영천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금년에 전국에서 발생해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O형 혈청 구제역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경상북도에 해당 농장의 감염 돼지 6마리를 살처분하고 농장 내·외부를 소독하는 등 긴급방역 및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과 과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유형은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는 유형으로 앞으도로 기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축산농가는 예방활동을 철저히 하고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되는 경우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구제역은 경보단계가 ‘주의’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지 4일만에, 감염 가축에 대한 마지막 살처분이 이뤄진 지 26일만에 또 다시 발생해 방영당국과 축산농가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 예방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상태에서 구제역이 또다시 발생해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이번에 구제역이 확인된 경북 영천 금호읍 황정리 돼지농가는 지난 2월6일 1차 백신을 접종하고 23일에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구제역이 ‘백신 예방망’마저 뚫은 것으로 나타나자, 또다시 구제역과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며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정문 기자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