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World Environment Day. 세계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UN인간환경회의’ 개최시 제정, 그 해 UN총회에서 채택됐다. 이 결의에 따라 설립된 유엔환경계획(UNEP)은 1987년부터 매년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그 해의 주제를 선정 발표하며, 대륙별로 돌아가며 한 나라를 정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이해,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돼 있는 수도권 지역의 대기질 현황과 향상 방안에 대해서 취재해 지구와 상생,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①수도권의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
②대기오염 저감…클린디젤에 주목하라!!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는 연소 후 필연적으로 연소생성물을 발생시킨다.

이 연소생성물 중에는 환경에 유해한 물질들이 다량 포함돼 있다. 특히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CO2(이산화탄소)와 NOx(질소산화물)가 이에 포함되는데, 해당 물질은 현재 국제적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업계와 자동차 강국인 미국ㆍ유럽ㆍ일본은 물론 신흥대국인 중국은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저공해 자동차 개발 및 보급 확산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효과로 연비가 좋으면서 유해배출가스가 소량인 차량, 즉 저공해 자동차들이 속속 개발돼는 추세다. 현재는 양산 보급화 단계에 들어간 차량들 또한 나타나고 있어 친환경 자동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천연가스 차량, 하이브리드 차량과 클린 디젤 차량은 이미 상용화 단계다. 그리고 최근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상용화 과정에 들어간 전기자동차까지 포함해 해당 차량들은 전지구적 환경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양산능력과 시장 지배성을 고려할 때 전기, 연료전지차는 여전히 갖춰야 할 제반사항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클린디젤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회자된다.

특히 유럽에서 이미 각광을 받고 있는 클린 디젤 방식은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환경친화적인 연료 소비 방식이다.

클린디젤 자동차란 기존 디젤 엔진에 촉매장치 등 다양한 오염물질 저감 장치를 장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높인 친환경 차량을 일컫는다.

정동수 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연구센터장은 "클린디젤 자동차는 LPG 자동차보다 연비가 70% 이상 우수하고 휘발유와 압축천연가스(CNG) 자동차에 비해서도 연비가 각각 30% 이상 높다"며 "클린디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휘발유나 액화천연가스(LPG)보다 약 10~20% 적고 천연가스(CNG)자동차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까지 디젤자동차의 큰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것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이 많다는 것이었으나 매연여과장치(DPF), 질소산화물저감장치(SCR) 개발로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NOx)을 대폭 감소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후처리 기술 개발과 함께 원유의 정제 기술이 발달하면서 클린디젤의 황 함유량 역시 1993년 2000ppm에서 현재는 10ppm 수준까지 낮아졌다. 기술력에 힘입어 클린디젤의 유해물질 배출량은 휘발유나 LPG, CNG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됐다.

▲ 출처 클린디젤포럼

 

◇지자체도 친환경 차량엔 동의…클린디젤 방식은 아직 소외 단계
서울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도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일반 휘발유・경유 차량을 저공해 자동차로 교체하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추진 중이다.

다만 그 방향성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디젤 등 친환경성과 가격 경쟁력을 수반한 차량을 무시하고 특정 연료 체계의 자동차 교체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재 서울시 등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천연가스 버스를 대체 보급한 결과로 서울의 대기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으므로 수도권 미세먼지의 66%를 배출하는 경유 자동차를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계속 대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발간한 '시내버스의 환경성 및 경제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디젤 버스는 2010년 말 기준으로 CNG 버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또 연간 연료비는 디젤 버스가 80만원 가량 적게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CNG버스 등의 교체에 초점을 맞춘 이들 수도권 지자체들의 정책적 지원이 오히려 다양한 저공해 차량들의 개발과 보급에 장애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부 보조는 신기술 개발 유인 및 정착을 위한 초기 지원에 국한해야 한다"며 "10년 이상의 장기지원은 시장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클린디젤·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등 다른 친환경 자동차 보급 정책과의 형평성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외는 디젤 열풍 중
현재 유럽의 디젤승용차 신차판매량은 전체 신차판매량의 50%를 넘어 섰다.

세계 자동차 업계도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판매 부진과 전기자동차의 상용화 지연 등으로 오는 2015년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클린디젤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오염 물질을 저감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한가지 만은 아니다.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들은 현재 CNG 차량으로의 전환에만 몰두하거나, 이제 상용화 초기에 들어서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전기차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클린 디젤 차량과 같이 현실적으로 대기질 향상에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차량에 대한 조속한 지원 방안 또한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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