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중 황 성분이 물방울, 연무질로 구름을 형성해 온난화 진행을 더디게 만들어...

 

"중국의 대기오염이 지구온난화를 잠시동안 막고 있었다?"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실제로 1998년에서 2008년 사이 지구 기온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것이 중국의 대기오염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과 하버드 대학 과학자들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석탄사용량이 급증했으며, 이로 인해 대기 중 황 성분이 늘어나 냉각효과를 가져왔다는 연구결과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었다.

그러나 학자들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 경제대국들이 대기오염을 줄여가면서 부터 다시 지구기온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 유럽우주기구(ESA)의 엔비샛 위성이 제작한 세계 대기오염지도. 이산화질소의 농도가 짙을 수록 붉은색을 띄며 중국의 대기오염 상태가 매우 심각함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1998년 이후 10년 중 9년은 기상 관측 사상 더운 기간이었지만 지구 표면 온도는 계속 오르지는 않았다. 이 기간동안 중국의 석탄 사용량이 급증해 전 세계 석탄 사용량을 26%나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중국은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준비하며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실제로 2009년과 2010년에는 이같은 온난화 상쇄효과가 사라져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0년은 1998년과 더불어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고 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오염 성분 중 특히 아시아에서 배출된 황 성분이 대기 중에 물방울이나 연무질로 구름을 형성해 햇빛을 반사시켰기 때문에 온난화가 주춤하게 됐다.

그러나 황 성분은 보충되지 않으면 대기 중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지만 이산화탄소는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되기 때문에 다시 급격한 온난화가 진행된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의 건물들이 짙은 스모그에 쌓여 있다

연구보고서는 또 산업 혁명으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대규모로 방출된 이후 100여년에 걸쳐 지구 기온은 계속 올라갔지만 2차대전 이후 1970년대까지는 주춤했다며, 이는 전후 산업 생산이 급증해 지구 곳곳에서 황 배출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산성비에 대한 우려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다시 온난화 현상이 계속됐다.

일부 과학자들은 대기 중에 황 입자를 살포해 냉각 효과를 이용하는 이른바 `지구 공학 기법'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연구진은 이런 방법을 사용할 경우 북극의 오존층이 사라지고 남극 오존 구멍 회복은 70년이나 늦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룡 기자 mindyo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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