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태양광 산업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세조류에도 대규모 투자를 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석유 메이저인 쉘, 비욘드 페트롤륨(BP, 과거 브리티시 페트롤륨), 엑손 모빌 등의 세계적인 정유사들도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을 비롯, 각국 정부는 이미 미세조류 바이오 연료 개발 전쟁에 들어갔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세계 유수 정유사들의 투자다. 이미 쉘이 설립한 합작사 쉘&HR바이오페트롤륨은 미세조류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단계까지 근접해 있다. 엑손 모빌 또한 2009년부터 Sythetic Genomics 사와 합작해 인공조류를 이용한 연구를 오는 2015년까지 수행한다.

각국 별로 살펴보면, 70년대 석유 파동 당시 최초로 미세조류 연구를 시작했다가 효율성 문제로 개발을 중단했던 미국 정부의 최근 움직임이 눈에 띈다. 에너지부(DOE) 주도 하에 국내 여러 대학들과 손을 잡고 합작 연구 과제를 전방위 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덕분에 바이오에너지 기업인 솔라자임 사 등 미세조류 바이오 연료를 개발하는 벤처 회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의 경우 2009년 기준 210만 메가톤의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1200만 메가톤으로 개발량을 늘릴 예정이나 이중 80%가 옥수수를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 에탄올로 식량 안보에 문제가 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대체 바이오 자원

양지원 차세대바이오매스연구단 단장

 

확보에 혈안이 돼 있으며, 현재 칭와대 등은 유분 함유율 50% 이상의 미세조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생산국인 독일은 이미 연간 2200만 톤의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소비량의 11% 가량인 이 비중을 향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 뉴질랜드, 대만 등 미세조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은 치열하다.

카이스트의 차세대바이오매스연구단 단장인 양지원 교수는 "현재의 기술개발 속도와 투자 규모로 볼 때 멀지 않은 시점에 바이오 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해 실용화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산업 전반의 발전에 필수임을 고려할 때 차세대 에너지인 바이오에너지 생산의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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