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관광산업은 소수의 개발업자들만 수익을 얻고 자연은 자연대로 훼손되기 일쑤였다. 관광객과 지역주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질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른바 생태관광이다.

생태관광이란 관광객들이 자연을 누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도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느끼고 관광수익도 공유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국생태관광협회 제종길 상임부회장은 4일 서울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에코 투어리즘 코리아 2011'에서 "우리나라은 아직 생태관광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부족하다"며 "생태관광에 대한 정확한 지식적 기초 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종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제주도 '올레길'이다. '올레길'은 '느리게 걸으며 자연생태를 감상하고 삶에 대해 사색하는 길'로 기획됐다. 하지만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부터 사진만 찍고 바삐 돌아가기에 급급한 길이 돼 버렸다. 제부회장은 "올레길이 오히려 제주의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나 가이드들이 생태관광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방문객들을 지도해나갈 수 있어야 이런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흔히 생태계보존은 생명자원에 대한 보존과 생물다양성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태계는 지천으로 널린 돌맹이와 암석, 물 등 모든 사물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경식 아시아동굴연맹학회 회장은 "미국, 독일 등 관광선진국의 지질공원은 그 지역의 화석을 비롯한 광물자원을 잘 보존하고 전시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생태와 지질을 함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태관광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흥미로우면서도 현장의 생생한 교육이 이뤄지는 교육관광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의 일자리는 2억3100만개로 전체 일자리의 8%가 넘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산업은 사람들의 생활은 물론 지구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캘리 브리커 국제생태관광협회(TIES) 이사장은 "관광산업은 생물다양성과 지역사회 보건,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류의 녹색성장 전략으로서 환경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생태관광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주시, 순천시, 국제 에코투어리즘 소사이어티(The International Ecotourism Society)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4일 오전 서울팔레스 호텔에서 오리엔테이션과 주제강의를 시작으로 8일까지 진행된다.

심재훈 기자 jhshim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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