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지리산 천왕봉 일대의 훼손지 복원을 위해 도입한 '대나무 못' 공법이 제7회 전국우수삼림생태복원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삼림생태복원대회는 산림청 및 한국산지보전협회가 생태적인 복원기법을 활용한 우수 복원 사례를 발굴해 자연친화적인 삼림복구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이다.

지리산 국립공원사무소가 천왕봉 일대에 적용한 '대나무 못' 공법은 생태복원의 충실성, 복원공사의 난이도와 성과, 자연친화성 등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앞서 지난 4월부터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천왕봉(해발 1,915m) 정상 부근의 훼손지역에 대한 복원사업을 하면서 토양의 통기성 향상과 일정한 습도유지는 물론 탐방객들의 무단 출입 제한을 위해 대나무 못(竹釘) 공법으로 시공해 화제를 모았다.

대나무 못 공법은 통풍이 잘 되도록 자른 대나무를 땅 속에 20㎝ 정도 박아 땅속까지 공기가 통하고 습도도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공기와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시켜 주면 나무의 뿌리와 씨앗이 땅속에 빨리 활착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천왕봉에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해 빗물저장탱크도 설치됐다.

또 경사지 식물 생장 또는 지반안정을 위해 거물망(황마네트)을 덮고 천왕봉에 많이 서식했던 붉은병꽃나무, 사스래(좀고채목), 털진달래, 철쭉, 가문비나무를 심었다.

정병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앞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지리산국립공원 훼손지역을 본래대로 복원해 국립공원 1호 명성에 걸맞은 한국 생태계의 1번지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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