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문제로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서’ 소장이 접수되기 무섭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처럼 수명을 연장해 사용 중인 고리원전 1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 저녁 8시 45분쯤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원전1호기가 전원 공급 계통 장치의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고 13일 밝혔다.

한수원은 “이번 고장은 단순한 원자로 외부 전기 계통의 문제이기 때문에 방사능 누출 등 원자로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또 “안전 점검과 인입 차단기 및 주변 케이블 등을 교체한 뒤 오는 15일 중으로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부산변호사회는 지난 12일 부산지방법원에 고리원전 1호기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변호사회는 소장에서 “일본 원전 사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이 연장된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변호사회는 또 “고리원전 1호기는 설계수명이 끝난 노후원전으로 사고위험이 크고, 교체되지 않은 부품이 많을 뿐 아니라 원전 가동이 장기화할 경우 외벽 등이 약해지는 ‘치화현상’ 등이 있는 만큼 즉각 가동이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변호사회의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서가 접수되기 무섭게 까마귀 날자 배떨어 지는 식으로 고리원전 1호기가 고장을 일으켜 가동이 정지되는 사고가 일어나자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시의회는 이런 시민들의 불안여론을 수렴해 13일 ‘고리원전 1호기 폐쇄’ 관련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부산환경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역시 “안전성 평가 내용을 공개하고, 객관적인 재평가에 의해 일말의 위험성이라도 있다면 즉각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978년에 운전을 시작한 고리원전 1호기는 2007년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정부가 10년 수명 연장을 결정해 2008년 1월 17일부터 부터 다시 가동 중이다.

그러나 고리원전 1호기는 현재 수소폭발 등으로 막대한 양의 방사성물질을 내뿜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벤치마킹 모델이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폐쇄’ 쪽에 의견이 쏠리고 있는 상태다. 김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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