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루업체 상대편 비리 의혹 제기하며 폭로전

 

 

기상청 항공기상장비 납품비리 의혹을 제기한 장비업체와 수사대상 업체 간 비리의혹 폭로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항공기상청의 윈드시어탐지장비(LIDAR) 구매과정에서 한국기상산업진흥원과 조석준 기상청장은 입찰업체 두 곳 중 한 곳인 케이웨더의 장비선정에 특혜를 줬다는 혐의를 받고 경찰의 내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입찰에서 탈락해 총리실에 비리의혹을 투서한 웨더링크는 18일 환경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케이웨더가 입찰에 들고 나온 관측장비는 애초부터 자격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입찰업체 모집에서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제시한 제품규격은 탐지가능거리 10km였지만 케이웨더는 6.5km 성능의 장비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입찰 전 6.5km 탐지장비 2대를 제시해 10km 규격을 맞추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자 1대만 들고 입찰에 참여해 1차와 2차 심사에서 자격요건 미비로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조달청이 참여한 3차 심사에서 케이웨더는 장비 출력을 최대로 높여 10km 요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했지만 성능부족 관측장비의 출력을 높여 거리 요건만 충족시켰을 뿐 3차원 원형탐지가 어려워 애초부터 탐지장비로서의 안정성이 부족한 상태였다고 웨더링크는 밝혔다.

웨더링크 관계자는 “케이웨더는 입찰자격인 국내외 항공사 납품실적이 없는데도 실험장비를 들고 입찰에 참여했다”며,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기상장비를 공항에 설치하기 위해 한국기상산업진흥원과 케이웨더가 비리를 저지른 것”이러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를 받고 있는 케이웨더측은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내부문건을 웨더링크에 유출한 정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열린 행정심판 심리에서 "웨더링크가 법원에 제출한 증거자료 중 유출돼서는 안 될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입찰심사문건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상진흥원과 웨더링크가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1차 심사에서 진흥원 관계자가 웨더링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심사에 물의를 일으키는 등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직원 3명이 웨더링크와 연루 의혹이 있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케이웨더는 “2차 사업설명회 당시 웨더링크는 참석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입찰심사에서 웨더링크의 장비만 점수가 매겨졌고 케이웨더 장비는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웨더링크야말로 기상청과의 비리가 있는 게 아닌지 조사를 받아야하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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