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 2013년 완공…육불화황 감시 등 관측요소 확대

▲ 정상에 기후변화감시소가 설치된 독도의 모습

 

[환경TV뉴스] 정순영 기자 =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가 2013년 완공돼 온실가스 등 우리나라 기후변화 원인물질의 흐름을 사계절 정밀 관측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은 2013년까지 공사비 42억원을 들여 연구동과 연구지원동으로 구성된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를 현 울릉도기상대 부지 내에 신축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기후변화감시소는 청정지역에 설치돼 대기의 이산화탄소 등 기후변화물질을 분석·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분석된 자료는 WMO 지구대기감시(GAW : Global Atmosphere Watch) 프로그램에 제출돼 세계 각국의 환경정책 수립과 환경기술 발전에 활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96년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가, 2008년 제주도 고산 기후변화감시소가 설립돼 운영 중에 있으며 2013년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가 완공되면 동·서·남쪽의 대기감시가 가능한 삼각구도가 완성돼 한반도의 기후변화 원인물질의 유출입을 보다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울릉도 기후변화감시소와 인접한 독도기후변화감시소는 영유권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과의 국경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기후변화감시소는 국가 간 기후변화 원인물질의 이동을 감시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위치한 청정지역에 설립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면도와 고산 감시소는 중국과의 경계를, 울릉도·독도 감시소는 일본과의 경계를 구분 짓는 관측목적의 시설물로서 정치적 논쟁과는 별개로 독도 주권행사의 의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에는 온실가스 원격관측시스템이 울릉도와 독도 정상에 각각 한 대씩 설치돼 시험 운영 중에 있다.

온실가스 원격감시시스템은 15m 높이의 철탑 위에서 공기를 흡입해 냉각방식으로 수분을 제거한 후 분석에 필요한 만큼만 공기를 나눠 분석시스템이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의 농도를 분석해낸다.

온실가스 영향요소의 82%가 이산화탄소와 메탄임을 감안할 때 두가지 성분만으로도 온실가스 농도를 충분히 분석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6종과 에어로졸 1종, 기상요소 등 총 8종의 분석 자료를 세계자료센터를 통해 GAW 프로그램과 공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육불화황(SF₆) 등 12종의 관측요소를 추가 분석해 공유할 방침이다.

특히 육불화황은 반도체 공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물질로 이산화탄소의 2만3900배의 온실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 전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육불화황 세계표준센터를 유치해 앞으로 온실가스 관측에 따른 국제기후협상에서 선제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메탄에 대한 국제실험결과 WMO가 인정하는 기준을 만족하는 등 우리나라 기후변화감시 능력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울릉도·독도 기후변화 감시소 설립을 통해 관측자료 품질 향상은 물론 온실가스 관리의 국제적 협력을 통해 국제기후협상의 선도국으로서의 역할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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