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이행 원년, 지방은행도 친환경·탈석탄 행보 동참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하고, 친환경 기업·소비자 대상 친환경 상품 선보여

탄소중립 이행 원년을 맞아 금융가에는 올해도 ESG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지방은행도 이에 따라 친환경·탈석탄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은 물론, 친환경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관련 여신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 지방은행은 어떻게 '친환경' 기조를 이어나갈지 분석해봤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중립 이행 원년을 맞아 금융가에는 올해도 ESG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지방은행도 이에 따라 친환경·탈석탄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은 물론, 친환경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관련 여신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 지방은행은 어떻게 '친환경' 기조를 이어나갈지 분석해봤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탄소중립 이행 원년을 맞아 금융가에는 올해도 ESG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지방은행도 이에 따라 친환경·탈석탄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은 물론, 친환경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관련 여신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내놓았다.

◇ BNK, "ESG는 금융사의 지속가능 가치 창출 전략"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 최우선 가치로 ESG 경영을 지목했다. 김 회장은 "ESG경영이야말로 금융회사의 숙원인 지속가능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확실한 전략"이라며 "BNK가 태동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포함한 국내외 고객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리는 ESG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의 ESG 위원회는 김 회장을 포함, 그룹 이사회 구성원 8명 전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속가능 금융 실현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비전 하에 '책임있는 성장', '함께하는 성장', '신뢰받는 성장'이라는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BNK금융은 유엔이 제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는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TCFD, CDP에 이어 올해는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책임은행원칙에도 가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BNK금융은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여신이나 투자를 결정할 때 환경영향평가법에 의한 인허가를 전제로 한다. 시행사의 환경부 또는 산림청의 환경영향평가 승인 여부를 필수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이 출시한 친환경 수신상품인 '걷고 싶은 갈맷길 적금', 경남은행의 '건강한 둘레길 적금' 등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상생형 친환경 금융 상품인 '저탄소 실천 예·적금', '에너지이용 합리화 자금 대출', '재활용산업 육성자금 대출', ‘환경개선 대출'과 경남은행이 선보인 '태양광 ECO 기업대출' 등은 친환경 여신 상품들도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부산은행은 최근 ‘부산BC그린카드’로 수소·전기차 충전요금을 결제하면 50% 할인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그린마케팅 이벤트를 오는 3월까지 실시한다. 수소차와 전기차 각각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전기차의 경우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에 부산BC그린카드를 등록한 후 결제해야 한다.

◇ JB금융, 그룹 자체 탄소 배출량 측정하고 감축 목표 수립

JB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SBTi(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와 PCAF(탄소회계금융협회, 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에 동시 가입하며 ESG 경영체계 구축 강화에 나섰다.

JB금융은 이번 PCAF 가입을 통해 보다 투명한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PCAF 포트폴리오 온실가스 산정 기준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기업 대출 및 비상장주식, 상장주식 및 회사채, 프로젝트 금융, 자동차 대출 등 포트폴리오 내 6가지 자산군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할 계획이다.

또한 PCAF 포트폴리오 온실가스 산정 표준을 기반으로 SBTi의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그룹 자체 배출량 및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 측정과 감축 목표 수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JB전북은행 이 같은 그룹사의 행보에 맞춰 ESG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3월 지방은행 최초로 ESG인증 등급 제도를 도입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사회적 채권 가운데 최고 등급인 ‘STB1’등급을 인증 받아 ESG채권 발행을 이어 가고 있다. ESG 채권 7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북은행이 발행한 ESG 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등에 투자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향후 ESG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제조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중소기업, 벤처기업, 사회적 기업 금융서비스 등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ESG채권 발행을 통해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사회적 책임 경영을 활발히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DGB대구은행은 최근 임직원과 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환경보호 실천 및 취약계층 아동 후원을 위해 지역 지방기업 최초로 폐트병 파쇄 무인 수거기를 설치했다. (대구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DGB대구은행은 최근 임직원과 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환경보호 실천 및 취약계층 아동 후원을 위해 지역 지방기업 최초로 폐트병 파쇄 무인 수거기를 설치했다. (대구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DGB금융, 지방금융그룹 최초 전계열사 '탈석탄' 동참

DG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통틀어 유일한 한국지배구조원(KCGS) 주관 평가에서 '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DGB금융은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전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에 동참한다고 밝힌 이후, 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대출·투자 등을 확산하고 있다. 

DGB금융 김태오 회장은 "작년 초 ESG 경영 선포식 개최 이후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ESG채권 발행, PCAF(탄소회계금융연합체) 가입 등 ESG 경영활동 초석을 다졌다"며 "이번 평가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의 ESG 경영 내재화를 넘어 지역사회의 ESG 확산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DGB금융은 2006년 국내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선포식을 개최한 이래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가입하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DGB대구은행은 최근 임직원과 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환경보호 실천 및 취약계층 아동 후원을 위해 지역 지방기업 최초로 폐트병 파쇄 무인 수거기를 설치했다.

'컴온, 분리수거'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파쇄기 설치 사업은 공공장소에 무인 플라스틱 수거기를 설치해 수거함에 투입된 플라스틱이 자동 파쇄를 거치면 파쇄된 플라스틱 플레이크를 재생공장에 판매하는 형태다. 파쇄 처리한 플라스틱은 ㎏당 500~600원에 판매가 가능하며 수거 비용을 제외하고 약 200~300원의 수익이 창출된다. 수익금은 취약계층 아동에 전달될 예정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다양한 탄소 절감 캠페인 등 환경 보호 활동으로 ESG경영을 진행하는바 이번 무인수거기 설치로 임직원 및 시민들의 환경보호 활동 동참을 격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