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더 가볍게...‘빼기의 기술’ 적용한 포장재
저탄소에 MSC인증...지속가능한 제품 구성
폐페트병 재활용한 다회용 쇼핑백 눈길

매해 명절마다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을 저감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스팸 노란 뚜껑 논란이 있었던 CJ제일제당은 올 설에 종이로 만든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이면서 총 387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CJ제일제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매해 명절마다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을 저감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스팸 노란 뚜껑 논란이 있었던 CJ제일제당은 올 설에 종이로 만든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이면서 총 387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CJ제일제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매해 명절마다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을 저감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스팸 노란 뚜껑 논란이 있었던 CJ제일제당은 올 설에 종이로 만든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이면서 총 387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설 명절을 2주 앞두고 패키징 개선을 통해 ‘친환경’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는 식품·유통기업을 살펴봤다. 

◇ 선물세트 더 가볍게...‘빼기의 기술’ 적용한 포장재

CJ제일제당은 올 설에 종이 포장재만 사용한 ‘포장이 가벼운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처음 내놓았다. 제품을 고정하는 트레이를 플라스틱 소재에서 종이로 교체하고 분리배출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조립식으로 만들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스팸 캡을 제거한 선물세트 등 환경을 고려한 패키징 개선을 통해 이번 설에만 387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지난 설과 비교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2배 넘게 저감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추석 스팸 2종에서 노란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이후 지난해 추석 120g 제품을 제외한 모든 스팸 선물세트에서 뚜껑을 없앤 바 있다. 이와 함께 선물세트 내 트레이의 절반가량을 햇반 용기 부산물로 대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늘려 역대 명절 선물세트 중 가장 슬림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면서 전년 대비 플라스틱 양을 총 467톤 줄였다. 

롯데푸드는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플라스틱을 줄인 친환경 ECO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ECO 선물세트 33종은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트레이 및 케이스, 가방을 제작해 기존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이를 통해 지난 추석에는 37톤의 플라스틱을 감소시켰으며, 이번 설에는 33톤의 플라스틱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물세트 크기를 줄여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도 저감했다. 구성품이 들어가는 필수 공간만을 남김으로써 기존 세트 대비 최소 11%에서 최대 32%의 면적을 축소한 것. 산림 자원 낭비를 막고 세트 적재 시 불필요한 공간의 차지를 줄이면서 물류 운송 비효율도 줄였다.

애경산업은 쓰레기 배출과 플라스틱 및 금속 사용량을 줄인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환경과 실속을 챙긴 제품을 출시했다. 먼저 쇼핑백과 선물세트 케이스를 일체화해 포장재 쓰레기 배출을 줄였다. 특히 샴푸, 바디워시 등에 사용된 뚜껑을 기존 펌프 형태에서 원터치형 캡으로 변경해 플라스틱과 금속 사용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 저탄소에 MSC인증...지속가능한 제품 구성

포장재뿐만 아니라 구성품 자체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해 선물세트로 구성한 곳도 눈에 띈다.  

동원F&B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완전히 없앤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와 함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동원 MSC인증 가다랑어 사용 참치세트’를 선보였다. 동원F&B는 2020년 추석부터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교체하고 기존 부직포 가방이 아닌 종이 가방에 담아 모든 포장을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를 선보여왔다. 

올해 설에는 올페이퍼 패키지에 지속가능한 어업, 생산, 유통 과정을 거친 ‘동원 MSC인증 가다랑어 사용 참치’와 나트륨과 지방 함량을 낮춘 ‘리챔 더블라이트’를 담은 선물세트인 ‘동원 건강한 53호’를 처음 선보였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100% 저탄소 인증 과일과 공정무역을 거친 제품들로 명절 대표선물인 과일선물세트를 구성했다. 특히 당도가 높고 속이 빨간 신품종 엠부 사과로 구성한 ‘엠부 사과세트’를 국내 최초로 론칭해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사육돼 지속가능성을 갖춘 정육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이력 추적이 가능한 무항생제 한우를 등급에 맞게 구성한 네 가지 세트를 준비하고 수산물 이력제를 적용한 수산·건어물 세트를 마련했다. 

◇ 폐페트병 재활용한 다회용 쇼핑백 눈길

롯데백화점에서 버려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다회용 업싸이클링 쇼핑백. (롯데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백화점에서 버려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다회용 업싸이클링 쇼핑백. (롯데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백화점에서는 친환경 소재 포장재뿐 아니라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쇼핑백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판매기간 동안 식품관 전용 친환경 쇼핑백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2월 2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점 식품관에서 만날 수 있는 친환경 쇼핑백은 버려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다회용 업싸이클링 쇼핑백으로 2022년 검은 호랑이 해를 기념하는 캘리그라피가 그려져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 명절마다 약 13만 개 이상 판매되는 정육, 굴비, 청과 3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기존 플라스틱이었던 포장재를 식물성 종이 소재로 변경해왔다. 2020년 추석부터 식물성 종이 소재를 정육, 굴비, 청과에 선도입했고 지난해 설부터는 한우 선물 세트에도 확대 적용했다.

조용욱 롯데백화점 프레시 푸드 부문장은 “과거에는 고급스러운 선물 포장을 위해 많은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환경을 고려해 포장을 최소화한 상품들이 선호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 포장재를 지속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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