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과 미세먼지, 온난화로 고통받는 생태계 이야기
오승현 글 박단희 그림, 씨드북 펴냄

지금은 지구를 구할 시간 (오승현 글 박단희 그림, 씨드북 펴냄)/그린포스트코리아
지금은 지구를 구할 시간 (오승현 글 박단희 그림, 씨드북 펴냄)/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과거에는 환경이 ‘미래세대의 일’로 여겨졌다. 아이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이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이슈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지구가 우리가 살아왔던 지금까지의 지구보다 더 더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해 주는 책”(출판사 책 소개)이다. 출판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세플라스틱과 미세먼지, 온난화가 발생하는 과학적·사회적 원인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삶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실천이 필요한지 함께 해법을 고민해본다”라고 밝혔다. 쉽게 정리하면, 어린이가 읽는 환경책이라는 의미다.

극지방 빙하가 녹아내리고, 기후위기로 날씨가 바뀌어 각종 재난이 닥치고, 농사에 영향을 미쳐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널뛰는 날씨는 경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하지만 ‘환경문제’라는 단어로 뭉뜽그려 얘기하면 심각성이 잘 와닿지 않는다. 아이들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이 책은 “우리가 환경에 던진 것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 몸 속으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한다. 모든 생명체는 결국 이어져 있어서 지구가 아프면 우리도 아프다는 메시지다.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장은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다룬다. 바다로 흘러간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과 그걸 줄이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인간과 동물에게 해로운 미세먼지와 그 해법, 세 번째 장에서는 더워지는 지구에 대한 위기의식을 담았다.

책은 태평양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으면 우리나라의 7배 면적이 된다는 사실, 자동차의 타이어가 닳아 없어지면 그 작은 조각들이 미세먼지로 도로 위에 떨어진다는 사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건 사람 몸에 열이 나서 온 몸이 불덩이가 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소개한다. 재활용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도 언급한다.

초등학교 3~4학년 이상 아이에게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싶다면, 또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유행처럼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아홉 번째 순서는 미세플라스틱과 미세먼지 등을 아이등의 시선으로 다룬 ‘지금은 지구를 구할 시간’(씨드북)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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