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44만CGT 수주... 2013년 이후 최대 실적 기록
성과 이끈 고부가·친환경 선박, 주력으로 자리잡아
산업부·해수부, 친환경 선박·핵심 기자재 개발 지원 나선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주력으로 호성적을 기록한 국내 조선산업. 사진은 한국조선해양의 LNG 추진 대형 PC선(한국조선해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주력으로 호성적을 기록한 국내 조선산업. 사진은 한국조선해양의 LNG 추진 대형 PC선(한국조선해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국내 조선산업이 지난 한 해 동안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주력으로 지난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부와 기업들은 현재 LNG 추진선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선박을 전기·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 기술 개발로 폭넓게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016년 이후 선박 수주 감소 등 위기에 대응해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친환경 선박 및 자율운항으로 체질 개선을 지원해 왔으며, 국내 조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강화 등 글로벌 탄소중립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지난 2021년 국내 조선산업은 전세계 발주량의 37.1%인 1744만 CGT를 수주했다. 특히 전체 수주량 중 고부가가치 선박이 72%, 친환경 선박이 62%를 차지하는 등 고부가·친환경 선박이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주력 선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전세계 발주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성과를 이어가고 조선업의 세계선도를 위해 친환경·스마트화에 집중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세계 선도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조선업의 성과를 이어가고 세계시장 선도를 위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친환경 선박인 전기추진 유람선(해양수산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는 조선업의 성과를 이어가고 세계시장 선도를 위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친환경 선박인 전기추진 유람선(해양수산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조선산업의 환골탈태, 힘은 친환경 선박에 있다

국내 조선산업이 친환경 선박에 기술 강화에 성공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5일 지난 2021년의 국내 조선산업의 성과를 분석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2021년 한 해 동안 1744만CGT를 수주하며, 1845만CGT를 수주했던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NG추진선, LPG추진선, 메탄올추진선 등 환경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선박의 경우 전세계 발주량 1709만CGT 중 63.6%에 해당하는 1088만 CGT를 수주하며, 전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전 세계 친환경선박의 발주량 중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57.4%, 2020년 62.2%, 2021년 63.6%로 지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조선산업은 2000년대 후반 호황 이후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과 선박 수주가 급감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의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특히 2016년 글로벌 선박 발주가 73.6% 급감하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구조조정 이슈 등이 노출되면서 선박 수주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이에 정부는 고용 및 조선업 밀집 지역 경제 안정망 구축,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사업 발전방향 수립, 중소 조선사 및 기자재 업계 지원에 나섰고, 특히 친환경·스마트 선박 등을 중심으로 한 ‘K-조선 재도약 전략’을 통해 조선산업의 미래 대응 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조선업계 역시 조선산업 위기 극복과 글로벌 탄소중립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부터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했고, 국내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공선박의 경우 의무적으로 LNG, LPG 등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야하는 ‘친환경선박법’이 시행됐다.

특히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표 조선 3사의 경우 LNG 추진선박을 비롯해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개사는 지난 2020년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인증을 받았으며, 수소 선박 개발도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해 4월 3개 조선사를 비롯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조선업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온실가스 감축 기술개발, 친환경 추진연료 전환, 신재생에너지 적용 확대 등을 통해 탄소중립과 친환경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 친환경 선박 지속 강화한다

정부는 이러한 조선산업의 성과를 이어가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1월 4일 ‘K-조선·해운의 재도약, 상생 협력을 통한 희망찬 미래’ 백서를 공동 발간했다. 최근 침체를 벗어나 시황을 회복하고 있는 조선·해운업의 위기 극복 노력과 상생협력의 과정을 담은 해당 백서는 성과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계획을 담았다.

특히 산업부와 해수부는 백서를 통해 조선업의 세계선도를 위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상을 친환경·스마트화에 집중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양 부처는 올해부터 2031년까지 254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친환경 선박 세계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LNG·전기·하이브리드 핵심 기자재 기술 국산화·고도화, 혼합연료 등 저탄소 선박기술, 수소·암모니아 무탄소 선박 기술로 이어지는 친환경 선박 및 기자재 기술의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기술을 적용한 소형 연안선박을 건조해 시범 운항한 뒤 기술성·경제성이 검증될 경우 대형선박까지 확산해 기술개발이 육·해상 검증 및 최종 사업화로 연계되도록 하는 한국형 실증 프로젝트 ‘그린쉽-K'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NG 벙커링 전용선, LNG-암모니아 혼합연료 추진선박 등 친환경 신기술을 적용한 10척 이상의 시범선박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친환경선박 보급 촉진을 위해 2030년까지 388척의 관공선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고, 총 140척의 민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선박 보급 촉진을 위해 LNG, 전기 등 친환경 연료공급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백서를 통해 “조선·해운산업은 이번 위기의 동반 극복을 계기로 상생·협력이 자리매김했다”며 “정부도 세계 일등 조선·해운 강국을 향한 항해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실적. 지난해 국내 조선산업은 전세계 발주량의 37.1%를 수주하며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실적. 지난해 국내 조선산업은 전세계 발주량의 37.1%를 수주하며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최고 성과 거둔 2021년, 2022년은?

한편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인해 국내 조선산업은 지난해 최고 성적을 거뒀으며, 전 세계 선발 발주량 중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31%, 2020년 34%, 2021년 37%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수주실적은 코로나19 상황 직전인 2019년(958CGT) 대비 82%, 2020년(823만CGT) 대비 112%,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대형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역시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으며, 중형 조선 4사(대한조선·대선조선·케이조선·한진중공업)도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추세에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조선산업이 회복을 넘어 재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를 리드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이다. 국내 전체 수주량 중 고부가가치 선박은 72%, 친환경 선박은 62%를 차지했다. 친환경선박 뿐만 아니라 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유조선(VLCC), LNG운반선 등으로 대표되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전세계 발주량 1940만CGT(302척) 중 65%에 해당하는 1252만CGT(191척)을 우리나라가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처럼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의 수주량 증가로 인해 2021년 국내 선박 수출은 2020년 대비 16% 증가한 230억불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는 글러볼 선박 발주량이 감소할 것을 전망된다. 클락슨 Forecast Club의 분석에 따르면, 선박 발주량이 반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글로벌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23.3% 감소한 3600만CG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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