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배터리 업계 "전기차 폐배터리 산업 키운다"
정부·배터리 업계 "전기차 폐배터리 산업 키운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2.01.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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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날 전기차 폐배터리, 방법 찾아야
폐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하는 정부와 지자체
배터리업계, "BMR 미래 필수 산업으로 키운다"
전기차의 확대와 함께 우려가 되고 있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문제. 이를 해결하고 동시에 자원순환과 미래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기차의 확대와 함께 우려가 되고 있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문제. 이를 해결하고 동시에 자원순환과 미래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정부와 국내 배터리업계가 폐배터리 자원순환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경상북도와 포항시 등과 함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기업들도 폐배터리 재활용업체를 인수하거나 사업협력 등을 통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배터리 재활용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당 산업이 앞으로 반드시 필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7~10년으로, 2050 탄소중립이 본격 추진되면서 전기·수소 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폐배터리 발생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1만 3826개, 2026년 4만 2092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6년 누적 폐배터리 수는 9만 851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코발트, 니켈, 리튬 등 금속 성분이 포함돼 있어 폐기시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 이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사용 후 배터리에서 리튬·코발트·니켈·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제조에 다시 활용하는 '재활용'하거나 ESS(에너지 저장장치) 등으로 다시 활용하는 '재사용' 등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미래 폐자원으로 보고,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경제성장을 이끄는 녹색혁신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업계 역시 폐배터리를 리사이클해 ESG 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핵심 원재료 확보와 신사업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2월 23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체결된 환경부·경상북도·포항시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상 사업 업무협약'. 3개 기관은 2024년까지 총 사업비 488억원을 투입해 포항시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경상북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2월 23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체결된 환경부·경상북도·포항시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상 사업 업무협약'. 3개 기관은 2024년까지 총 사업비 488억원을 투입해 포항시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경상북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포항시에 조성되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지난 12월 23일 환경부·경상북도·포항시는 경상북도 포항시 소재의 포스코국제관에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환경부가 미래 폐자원인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그린 뉴딜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녹색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환경부는 청정대기, 생물소재, 수열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등 5개 녹색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인천광역시, 춘천시, 포항시, 부산광역시 등 5곳에 녹색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으로, 포항시에는 2024년까지 총 사업비 488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해당 클러스터는 포항블루벨리 국가산단과 영일만 1-4 일반산단 309만㎡ 부지에 연구지원단지와 기업집적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실증화 시설을 갖춘 연구지원단지를 조성하고 재활용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 인력양성 등에 필요한 지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기업집적단지에 배터리 연관 기업을 유치하고, 입주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맡는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탄소중립 실현과 맞물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비약적인 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경제성장을 이끄는 녹색혁신산업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이용해 친환경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만들고 있는 SK온. 사진은 지난해 11월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ESS를 구축해 건설현장에서 운영하는 4자간 협약을 체결한 SK온·SK에코플랜트·한국전기안전공사·케이디파워(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기차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이용해 친환경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만들고 있는 SK온. 사진은 지난해 11월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ESS를 구축해 건설현장에서 운영하는 4자간 협약을 체결한 SK온·SK에코플랜트·한국전기안전공사·케이디파워(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국내 배터리업계도 주목하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배터리 업계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을 인수하거나 사업협력을 확대하며 해당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을 통해 자원 선순환 고리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ESG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자원 선순환 고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에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사용 후 배터리나 배터리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폐품)을 재활용 업체에 매각하고 추출된 니켈, 코발트 등으로부터 양극재를 제조하는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유럽, 미국 사업장에서도 리사이클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북미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사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6%를 확보했으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2023년부터 10년간 폐배터리를 통해 생산된 니켈 2만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사업구조를 그린 중심 사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포부를 밝힌 SK이노베이션그룹도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SK온은 폐배터리에서 양극재에 투입되는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을 성장시켜 폐배터리 재활용 시험 공장을 건설해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K온은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의 한 축으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ESS를 개발해 건설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했으며, 전기차 배터리와 사용 후 배터리로 제작한 ESS에 배터리 렌털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한국전지산업협회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사용 후 배터리 성능 검사 방법과 체계를 구축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팩 단위 배터리 평가방법을 고안해 표준화할 방침이다.

삼성SDI 역시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천안 및 울산사업장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순환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은 국내 재활용 전문 업체의 공정을 통해 황산 코발트로 재생산하고, 이를 소재업체가 전달받아 삼성SDI의 원부자재로 다시 투입하는 방식이다. 삼성SDI는 이러한 순환체계를 헝가리, 말레이시아 등의 해외 거점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산업은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리튬·코발트·니켈·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ESG 경영 기조에도 발을 맞출 수 있는 사업”이라며 “뿐만 아니라 글로벌 탄소중립 의제와 함께 EV차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은 앞으로 필수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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