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제조 기업에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 물었더니
세탁기 제조 기업에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 물었더니
  • 이한 기자
  • 승인 2022.01.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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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비자기후행동 16개 세탁기 가전업체 대상 공개 질의
LG전자 등 2개 기업 “저감장치 설치 계획 있다” 서면 답변
국내 16개 가전 기업을 대상으로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 장치 설치 계획을 질의한 결과 약 40%가 저감 행동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사진 속 제품 등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16개 가전 기업을 대상으로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 장치 설치 계획을 질의한 결과 약 40%가 저감 행동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사진 속 제품 등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16개 가전 기업을 대상으로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 장치 설치 계획을 질의한 결과 약 40%가 저감 행동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기후행동이 5일 삼성, LG 등 16개 가전업체에 공개 질의한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 답변을 공개했다. 공개한 답변에 따르면 가정용 세탁기를 제조판매하는 LG전자와 상업용 세탁기 업체인 화성세탁기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질의대상 기업 중 약 40%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정책 필요성에 동의, 저감 행동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이차경 공동대표는 이번 답변에 대해 “소비자기후행동 활동가를 비롯해 여러 소비자들이 지난 한 해 기자회견과 포럼 등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답변으로 확인한 가전업체의 미세플라스틱 저감 노력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화답하는 결과”라며 “이후 각 가전업체가 생산하는 세탁기 내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가 상용화되도록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절실한 시기다”라고 밝혔다.

◇ LG전자 “제거장치 의무화 해외 사례 부합 기술 검토 중

소비자기후행동에 따르면 답변을 보내 온 기업들은 가정용 세탁기 제조사인 LG전자, 씨엔컴퍼니(쿠잉), 서울전자, 에코웰과 상업용 세탁기를 만드는 화성세탁기, 경북기계공업사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질의에 서면 답변은 없었으나, 5일부터 시작되는 세계 가전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콘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제거 장치를 의무화한 프랑스의 규제 등에 부합하기 위해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국제표준 규격 기준은 미흡한 수준이어서 자사를 포함한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함께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세탁기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세탁기 탱크에 장착할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를 개발 및 테스트 중이라고 답변했다. 화성세탁기 관계자는 “국내 최대 상업용 세탁기 제조판매사로서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나 아직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며 기술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소비자기후행동 김은정 상임대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해양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인 중 ‘세탁시 발생하는 미세섬유’의 비중이 35%로 가장 높다. 프랑스는 세계 최초 ‘낭비방지 및 순환경제법’에 따라 2025년 1월1일부터 판매되는 모든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이미 해외에서는 관련 규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세플라스틱 위협을 줄이기 위한 저감 및 관리제도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 : 소비자기후행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 : 소비자기후행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시민사회 “미세플라스틱 해결 정책 필요해”

지난해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소비자기후행동이 일주일간 시민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사람들의 95% 이상이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정책으로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 장치 의무화’(44%)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바 있다.

반면, 국내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정책 활동은 일부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조례 제정에 힘쓰는 정도다. 전라남도에서는 나광국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지원 조례가 지난 9월 상임위 심의를 통과했으며, 이어 경기도, 인천시, 목포시 등도 조례 제정에 합류했다. 유근식 경기도의원은 “미세플라스틱 저감정책은 지역 조례만으로 해결되기에 부족하다”며 상위법의 필요성과 이로 인한 체계적인 저감정책 추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지난해 10월 7일 국회 앞에서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펼쳤으며, 11월 23일에는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정책 제안 포럼’을 개최해 소비자와 연구기관, 국회의원, 언론 등이 모여 대안을 찾는 등 미세플라스틱 저감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논의해왔다.

이어 ‘소비자의 날’인 12월 3일부터는 삼성, LG 등 16개 세탁기 가전업체에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을 묻는 공개 질의를 시작했으며, 내용에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 인식수준, 미세플라스틱 저감 정책의 필요성,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 저감행동 참여의지’ 등을 담았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지난 소비자 설문결과와 이번 기업 공개질의 답변을 바탕으로 미세플라스틱 관리에 관한 국회의 입법 추진을 요구하고, 각 대선 캠프에도 관련 정책 방향을 묻는 공개질의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업 및 정책 관계자를 초청해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제도, 관련 신기술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을 준비 중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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