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올해도 ESG는 계속 된다
[기자의 눈] 올해도 ESG는 계속 된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2.01.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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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업 모두에게 여전히 어려운 ESG
하지만 계속돼야 하는 이유... 서로의 Win-Win을 위해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2021년이 가고 2022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부터 더 나은 삶을 위해 한해를 다짐하는 것처럼 국내 기업들 역시 신년사 등을 통해 새해 계획을 밝히고 있다. 기업들은 보다 나은 제품은 물론, 보다 나은 환경과 사회를 위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점도 있다. ESG가 대표적이다.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ESG 경영을 올해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발표대로 기업의 ESG 경영의 내재화 등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인 한 사람으로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기업의 ESG 경영이 소비자들에게 더 체감되길 바라는 것이다. 기업들의 ESG 경영 내재화와 함께 소비자들이 ESG를 인식하고, 보다 나은 가치를 소비할 때 기업들의 ESG 경영이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 소비자, 여전히 "ESG가 뭐죠?"

최근 기자는 특별한 선물을 고민하는 지인에게 물건을 추천한 일이 있다. 집들이 선물을 고민하던 지인은 기자의 조언대로 ‘캡슐커피머신’을 구매·선물했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지인은 기자의 조언도 있었지만,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 커피 캡슐은 수거하고 재활용 한다’는 해당 기업의 자원순환 내용을 보고 물건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문득 기자는 지인이 ESG를 알고 가치를 소비한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ESG를 아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ESG? 환경에 대한 것 아니야?”라고 대답했다.

이는 기자의 주변인들의 대부분 반응이었다. 이후 기자는 가족과 지인 15명에게 같은 질문을 해봤다. 그 결과 4명의 지인만이 ESG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했다. 나머지 8명은 “ESG는 환경 개선”정도로 답했고, 3명은 아예 내용을 몰랐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을 추구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비재무적 요소들의 개선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재고하고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을 내재화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들의 ESG 행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 기자의 주변인들에게 ESG는 여전히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단어인 듯 했다.

◇ 기업들도 ESG는 어렵다

이는 기업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ESG 경영이 의무화되고 공급망 ESG까지 확인하는 시대가 오면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0%의 기업들이 ESG 경영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보통 이하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300개사 중 27.7%가 ESG 기업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42.3%가 ‘다소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ESG가 중요한 이유로는 ‘경영성과 긍정적 효과 발생’(42.9%),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랜드 변화’(41.9%), ‘투자자 및 금융기관 요구 확대’(11.4%), ‘임직원의 조직 몰입도 및 만족도 증가’(3.8%) 등이 꼽혔다.

그러나 ESG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 비해 실제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은 5점 척도 기준 2.9점으로, 보통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ESG 전담조직과 전담인력을 갖춘 기업은 조사대상 기업의 15.7%에 불과했으며, ESG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는 응답도 21%에 그쳤다. ESG 업무를 총괄하는 별도의 임원을 둔 기업 역시 12.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는 전체적으로 20% 이하의 기업만이 ESG 전담조직과 인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장대철 카이스트 교수는 “투자자 및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로 ESG가 기업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ESG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그 중요성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게 된 것 같다”며 “다만 해외에 비해 국내에 ES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일부 수출 기업 및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하지만 ESG... 소비자는 ‘착한 기업’을 선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올해도 ESG를 계속해 나가야할 것이다. 이유는 기업들이 더 잘알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 ESG가 중요한 이유로는 ‘경영성과 긍정적 효과 발생’(42.9%),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랜드 변화’(41.9%)를 꼽았다.

매우 정확한 분석이다. 기자의 지인들 역시 ESG경영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들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근 MZ세대를 비롯한 대부분 소비자들은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를 보이고 있다.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현하는 소비행위 ‘미닝아웃’, 가격 대비 성능이 아닌 가격대비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적극 구매하는 ‘돈쭐’ 등 MZ세대의 신조어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MZ세대 외에도 좀 더 나은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원리다. 50대 후반인 기자의 부모님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하나만 더 잘 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한 기업의 취재 과정에서 “왜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경영 강화뿐만 아니라 자원순환,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효율화 등 친환경 경영을 강조하느냐?”는 질문에 그 기업 관계자는 “기업은 늘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선택을 하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충족시켜야한다” 며 “ESG를 비롯한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구조 혁신도 있지만 결국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 뜻은 잘 모르지만 소비자들도 ESG와 같은 비재무적 가치를 소비의 척도로 삼고 있다. 기업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에 ESG에 대한 관심과 ESG 경영 내재화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것은 ‘누가 더 잘 하는가?’다. 아직도 어려운 ESG를 소비자에게 잘 설명하고, 소비자의 가치소비에 기업이 소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소비자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기업이 ESG를 잘하는지 살피고, 잘하는 기업들을 선택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때 진정한 ESG 경영이 완성될 것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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