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100, K-EV100 등 신재생에너지·친환경차 전환에 동참
적도원칙 가입으로 ESG 본격 시동...TCFD로 기후위기에도 대응

금융권은 탄소 중립과 그린 뉴딜 정책에 동참하고자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ESG 경영의 대표적인 리스크로 꼽히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TCFD, 적도원칙 가입도 이어졌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권은 탄소 중립과 그린 뉴딜 정책에 동참하고자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ESG 경영의 대표적인 리스크로 꼽히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TCFD, 적도원칙 가입도 이어졌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2021년 올 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함께 전 세계적 탄소중립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금융권도 ESG 행렬에 동참했다. 금융권은 탄소 중립과 그린 뉴딜 정책에 동참하고자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ESG 경영의 대표적인 리스크로 꼽히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TCFD, 적도원칙 가입도 이어졌다. 이처럼 올해 ESG가 금융권의 '글로벌 메가 트렌드'였던 가운데, ESG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되짚어본다. 

◇ 신재생에너지 전환 시도하는 금융권

금융권은 한국형 RE100인 K-RE100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K-RE100은 기업 등 전기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고, 그 실적에 대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아 이행하는 제도다. RE100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KB국민은행은 포스코에너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협업, 100%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선다. KB금융은 지난 9월, 전체 계열사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가입, KB금융은 오는 204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강원 영월군지부에 제6호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NH농협은행은 녹색프리미엄 구매 등을 통해 매년 전기사용량의 5%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전략을 수립하였으며, 자점 건물의 옥상 및 주차장을 활용하여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확대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 친환경차 전환에도 적극 동참

한편,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과 신한카드 등은  K-EV100 캠페인에 동참해 친환경 차량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EV100 캠페인은 민간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차량을 2030년까지 100% 무공해차(전기·수소차)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환경부는 6곳 금융사에 대해 올해 무공해차 비율을 2.2%(137대), 2025년은 26.7%(1608대), 2028년에는 67.7%(4018대)로 늘려 오는 2030년에는 100%로 전환하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우리은행이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국 주요 도시 영업점에서 사용 중인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2030년까지 전환하기 위해 본점은 전기차 17대, 전기차 충전소 8기를 운영 중이다. 또한, 오는 6월까지 전국 영업점 10곳에 전기차 및 전기차 충전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내년에 131억원의 예산을 들여 임대하는 차량 440대중 90%인 400대를 전기차로 임대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교체한 238대의 차량 중 216대를 전기차로 바꿨고 2023년 교체 차량 601대 가운데 550대를 전기차로 채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비율을 91%로 맞출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의 업무용 차량 1340여대 중 전기차는 34대다. 농협은행은 내년에 83대의 전기차를 운영할 방침으로, K-EV100에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리우대도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적도원칙에 가입한 이후 KB국민은행은 올해 2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과 19일, 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이 적도원칙 가입을 마쳤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적도원칙에 가입한 이후 KB국민은행은 올해 2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과 19일, 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이 적도원칙 가입을 마쳤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적도원칙 가입으로 ESG 본격 시동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적도원칙에 가입한 이후 KB국민은행은 올해 2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과 19일, 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이 적도원칙 가입을 마쳤다. 

적도원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문제가 있을 경우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 간 자율 협약이다. △위험등급 분류 △환경·사회 평가 △관련규정 준수 여부 △관리시스템 이행 요구 △이해관계자 참여 등 10가지 원칙으로 이뤄져 있다. 

적도원칙은 금융기관들이 실시하는 환경심사에 관한 글로벌 기준으로 정착, 가입 은행은 적도원칙이 적용되는 여신 취급 시 환경·사회 리스크를 감안한 등급 분류에 따라 관리 과정을 수립하고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적도원칙 심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내규를 정비하고, 자체적인 환경·사회적 위험(리스크)을 걸러내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탄소중립 이행 여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TCFD 권고안으로 기후위기 대응

은행권의 TCFD 가입도 이어졌다. TCFD는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 설립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로, 기업의 탄소중립과 기후리스크의 전략적 관리를 위한 정보공개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은행에서 발행하는 TCFD 보고서는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 등 TCFD 권고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세부 가이던스를 기본 프레임워크로 기후변화 대응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담고 있다. 

농협금융은 최근 TCFD 권고안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대응현황과 향후계획을 담은 ‘2021 농협금융그룹 TCFD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7월 TCFD에 가입한 농협금융은 하반기부터 탄소배출량 산정 및 목표 설정, 기후 리스크 관리 활동에 내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에는 자산 포트폴리오 내 탄소배출량 측정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도 최근 TCFD권고안의 4대 영역(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을 기반으로 KB금융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다룬 '2021 KB금융그룹 TCFD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체계와 이사회·경영진의 명확한 역할 등 견고한 지배구조라고 설명했다. 

minseonle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