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은 기자, 그리고 인류의 환경경제 숙제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해가 바뀌었다. 아침마다 늘 똑같이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오늘 뜨는 해가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게 기자만의 감정은 아닐테다.

소의 해가 가고 호랑이 해가 왔다. 올해는 대한민국 대통령도 바뀐다. 하지만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2022년에도 지구는 과거보다 더워지고 날씨가 널뛰며 플라스틱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일 전망이다. ‘친환경’과 ‘지속가능경영’을 말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ESG’를 내세우지만 인류의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의 시대다. 전 세계 시장에 ‘기후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가열화’가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멸종 위기에 놓인 것은 극지방이나 아마존 밀림의 동식물이 아니라 바로 인간이라는 경고도 들린다.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한 가운데 인류와 지구환경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진다. 모두 우리 눈 앞에 던져진 현실이다.

인류는 환경 문제를 경제 논리 뒤로 미뤄왔던 오랜 습관이 있다. 그 습관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역사학자 겸 작가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호모데우스>에서 “오염과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는 무성하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은 아직도 개선에 필요한 진지한 경제적, 정치적 희생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발 하라리는 “경제성장과 생태계 안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정치인, CEO, 유권자들의 십중팔구가 성장을 선호한다”고 말하면서 “21세기에도 이런 식이면 우리는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년 전, 환경부는 당시 장관 신년사를 통해 “그동안 경제 성장의 부산물로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환경을 기본에 두고 성장을 도모하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다짐을 올해부터는 정말로 지켜야 한다. 환경부가 그래야 하는게 아니고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한다.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기후불황, 인류 생존의 1.5도, 탈플라스틱과 ESG 관련 소식 등을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한다. 새해에는 에너지전환과 효율적인 에너지사용 등에 관한 내용도 작년보다 늘려 다룰 계획이다.

편집국 구성원들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종이 없는 회의’를 이어가고 비대면 업무 플랫폼을 확대하며 생활 속에서의 친환경 실천도 늘릴 계획이다.

미국 생태학자 폴 셰퍼드는 인류의 환경 문제에 대해 “우리는 물에 완전히 빠질 때까지 거의 몇 인치만 남겨둔 채 머리만 간신히 내밀고 있는 상태”라고 비유했다. 쉽게 말하면 ‘임계점이 가까웠다’는 경고다. 참고로 폴 셰퍼드는 1925년생으로 지난 1996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 30여년 전 그가 던진 경고를 2022년의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인류의 숙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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