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 환경 다짐...쓰레기 더 줄이기

국제환경단체 대자연에서 만든 ‘제로웨이스트 키트’ (이한 기자 2021.12.24)/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환경단체 대자연 ‘제로웨이스트 키트’ (이한 기자 2021.12.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1월 1일이나 2일에는 특히 더 그렇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 작년과는 다른 올해를 꿈꾸며 멋진 계획을 세운다. 기자도 그랬다. 언젠가는 다이어트가 꿈이었고 또 언젠가는 금연과 금주가 꿈이었다. 올해로 금연 16년차, 금주 3년차에 접어드는데 다이어트는 여전히 오락가락한다.

1년 전 이맘 때 기자는 ‘쓰레기 없이 주말 살기’와 ‘플라스틱 없이 샤워하기’에 도전했었다. 식물성 고기를 맛보고 1L짜리 우유팩을 잘라 말린 다음 다회용 도마로도 사용했다. ‘환경전문매체 기자가 된지 이제 2년차로 접어드니까 올해는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라고 마음먹은 탓이다.

22년차 기자지만 환경기자로는 3년차다.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시행착오도 여전하다. 음식물 쓰레기인지 일반 쓰레기인지 헷갈리는 것들이 여전히 있고 플라스틱을 줄이겠다고 식당에 용기 들고 찾아와 음식을 포장해오면서 여전히 배달앱을 켜는 날도 있다.

1월 둘째날을 맞아 다시 한번 더 다짐한다. 올해도 쓰레기를 줄이겠다. 연초의 거창한 계획이 대부분 그렇듯 작심3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작심3일을 계속 반복하면 1년 내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 사람도 있었다.

올해 기자의 다짐 리스트다. 소창수건을 쓰고 소프넛 열매를 비누망에 넣어 설거지나 세탁에 사용하며 광목행주와 대나무칫솔, 천연 수세미를 쓸 계힉이다. 그리고 칼라마스 식물 나무줄기에서 채취한 유기농 라탄으로 만든 네트백을 장바구니로 사용할 생각이다.

위 물건들은 국제환경단체 대자연의 ‘제로웨이스트 키트’에 담긴 물건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상자에 담겨 있다. 쓰레기를 줄이겠다고 일부러 돈 들여 구매한 건 아니다. 고맙게도 대자연에서 그린포스트코리아 사무실로 보내준 물건을 올해 기자가 사용할 예정이다.

대나무칫솔과 광목행주는 사용해봤다. 천연 수세미와 소창수건 소프넛 열매는 아직 사용해보지 않았다. 해당 물건들을 사용했을 때 무엇이 좋고 반대로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등은 앞으로 ‘제로웨이스트 도전기’기사를 통해 꾸준히 알릴 예정이다.

당신의 올해 신년계획은 무엇인가? 건강이나 경제적인 문제에 얽힌 다짐만 했다면 나와 내 주위를 둘러싼 환경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새로운 다짐을 해 보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작심3일이 계속 이어지면 1년이 된다. 

기업이나 정부가 아닌 일반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친환경’ 노하우는 ‘쓰레기를 덜 버리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이든, 음식물 쓰레기든, 아니면 사용하고 남은 무엇이든...기본적으로 덜 버리는게 가장 환경적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편집국은 지난해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주말 이틀을 살아보자는 도전이었습니다. 도전에 성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틀 동안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게 말 그대로 ‘불가능한 미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환경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하여,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합니다. ‘제로웨이스트’입니다. 이틀 내내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쓰레기를 배출하던 과거의 습관을 하나씩 바꿔보려 합니다. 평소의 습관이 모여 그 사람의 인생과 운명이 결정된다면, 작은 습관을 계속 바꾸면서 결국 인생과 운명도 바꿀 수 있으니까요.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57회차는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작심3일’에 대해서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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