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2021년 주요 환경경제 뉴스
1~6월 대한민국 월별 주요 환경 소식

올해에는 재계와 산업계 전반에 환경경영과 ESG 바람이 불었다. 주요 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포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글로벌 주요국들도 환경 관련 정책을 쏟아냈다. 2021년을 월별 주요 환경경제 뉴스로 돌아본다. 첫 번째 기사는 상반기(1~6월) 주요 뉴스다. [편집자 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에너지 장관회담’이 열렸다. (산업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은 지난 4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에너지 장관회담’이 열리던 당시의 모습.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는 관계없음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올해 1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월에는 환경부가 먹는샘물 제조업체 10곳과 라벨 없는 투명페트병 사용 관련 협약을 맺었다. 3월에는 뉴욕대 법학대학원 산하 정책연구소에서 기후위기가 경제문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들의 ESG 행보가 눈에 띈 가운데 4월에는 효성이 ESG로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선언했고 5월에는 소비자단체 대표가 ESG 흐름에 대해 “투자자만을 위한 키워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따끔한 일침도 날렸다. 6월에는 자원순환사회연대가 블리스터 플라스틱 포장재를 퇴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1월 바이든 美 대통령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싸울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20일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미국 새 대통령이 첫 업무로 기후변화 대응 관련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은 탄소중립과 그린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 전 기자들에게 “내가 오늘 서명하는 행정적 조처 일부는 코로나19 위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껏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싸우고, 인종 평등 문제를 개선하고 다른 소외된 공동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연합뉴스 등 국내 주요 언론에도 소개됐다.

◇ 2월 환경부 “상표띠 없는 페트병, 올해 20% 전환 목표”

환경부는 지난 2월 23일, 재활용이 쉬운 투명페트병 생산 확대를 위해 10개 먹는샘물 제조업체와 상반기 내로 상표띠(라벨) 없는 투명페트병을 사용하고, 올해 말까지 출시되는 먹는샘물 제품 중 20% 이상을 해당 제품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선언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업무협약은 지난해 12월 4일 먹는샘물 용기의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 '상표띠가 없는 먹는샘물(소포장제품)'과 '병마개에 상표띠가 부착된 먹는샘물(낱개 제품)'의 생산·판매 허용과 연계해 추진됐다. 당시 환경부장관은 “상표띠 없는 페트병은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의 핵심 내용인 플라스틱 감량과 재활용 촉진에 적합한 제품”이라면서, “상표띠 없는 페트병이 친환경 포장재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3월 뉴욕대학교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 성장률 낮춘다”

뉴욕대학교 법학대학원 산하 정책 연구소에서 전 세계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경제성’을 묻는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기후변화로 인류가 치러야 할 비용이 곧 연간 1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후변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낮출 것이라는 우려 속에, 배출량을 빠르게 줄이면 그에 따르는 비용 대비 이익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에서는 기후위기가 경제적 불평등과 국가간 경제력 차이를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는 총 738명. 기후미디어허브가 전한 해당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 대부분은 기후변화 대응이 더딜수록 전 세계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 4월 효성 조현준 회장, “ESG 경영 강화로 100년 기업 정체성 갖춘다”

효성 조현준 회장이 4월 29일 이사회를 전후해 “ESG 경영은 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덴티티”라고 밝혔다. 조현준 회장은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확대하고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함으로써 주주들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시 효성은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ESG경영위원회 설치는 환경보호, 사회적 안전망 등에 대한 고객과 사회, 주주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 5월 소비자시민모임 “투자자만을 위한 ESG...한순간 유행에 그칠 것”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기후변화센터가 ‘푸른하늘과 2050 순배출 제로 캠페인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이 “지금의 ESG는 자본시장 투자자 관점에만 머물러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재무적 요소를 숫자화하고 계량화해 결국 투자금을 받으려고만 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그런 ESG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으로서 “ESG는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텐데 (ESG와 관련해서는) 선후가 바뀌었고 주객이 전도됐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 6월 자원순환사회연대 “블리스터 플라스틱 포장재 퇴출해야”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시민단체 등이 블리스터 플라스틱 포장재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장이 꼭 필요하다면 재질단순, 재질통일, 포장간소화 제도를 통해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블리스터 포장은 포장공간비율 규정이 없기 때문에 칫솔, 완구, 건전지, 공산품과 생활용품 등에 상품진열, 파손위험 제품보호 등과 같은 이유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대는 “제품마다 진열 등 편리성과 지나친 경쟁으로 굳이 블리스터 포장이 필요 없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생활용품까지 확대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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